‘북방경제협력위‘ 구성
분야별 중장기 전략 마련
영일만항 거점으로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증회
환동해 콜드체인항 육성
나진-하산프로젝트 추진
석탄 국내공급 기지화

▲ 포항시가 지난 18일 이강덕 포항시장 주재로 북방경제협력 유관기관단체 회의를 개최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가 북방진출을 선도하기 위해 ‘환동해 북방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구성, 이를 지역 경제의 도약 발판으로 삼기로 했다.

시는 지난 18일 이강덕 포항시장의 주재로 남북 및 북방경제협력에 대비해 물류, 산업, 관광, 농수산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사업을 발굴·추진하기 위한 회의를 가졌다.

회의에는 김재동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이원열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 공원식 포항시 의정회장, 김형섭 포스텍 산학협력단장, 김대식 한동대 학사부총장 등 유관기관 단체장을 비롯 관계 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에 앞서 ‘정부의 북경경협 동향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강부균 연구원의 강연도 있었다.

강 연구원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몽골, 중국 등을 비롯한 북방지역은 세계 인구의 65%와 에너지 자원의 75%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으로 무궁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러시아의 경우 가스와 철도, 전력, 항만,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업 등 9개 분야에 걸쳐 우호협력을 이루겠다는 9개의 다리(9-bridge)를 놓아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어진 북방경제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토론에서는 포항시가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한 북방경제협력사업의 최적지임을 거듭 확인하고, 분야별 사업추진에 만전을 기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포항시는 영일만항이 동해안 유일의 컨테이너 항만인 점을 감안, 최근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노선을 주 2회에서 주 3회로 항차를 늘리기로 했다. 또 영일만항 배후단지 내에 냉동냉장창고를 건립해 신선한 농식품을 수출입하는 환동해 콜드체인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한-러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창설에 합의한 ‘한-러 지방협력포럼’이 오는 11월 포항 개최가 결정됨에 따라 시는 이를 북방경제협력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선점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우선 ‘환동해 북방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출범해 북방진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중단된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재추진을 통해 영일만항을 북한의 희토류와 러시아 석탄의 국내공급 기지화로 탈바꿈하는데 힘쓰기로 했다. 또한 H빔·레일 등 지역기업의 철강제품 등의 북방진출 역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어 지역의 대학생과 청년 및 기업인 등으로 구성된 ‘철의 실크로드 개척단’(가칭)을 조직해 북방경제 거점도시로서의 포항시를 홍보하고 주요 도시와 교류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계획’에 포함된 ‘동해안 에너지·자원벨트 정책’에도 대응하고, 북극항로 개척 및 극한지 개발을 위한 한-러 과학기술분야 협력사업도 참여한다.

또 호두까기 인형 발레공연과 포항국제불빛축제 기간 중 환동해권 문화예술단체 초청공연 등을 추진하고, 한러간 지역 대학 협력 사업으로 국제 바이오신약 연구센터 건립을 검토하는 등 민간교류 역시 활발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강덕 시장은 “정부의 신북방정책과 러시아의 신동방정책이 서로 맞아떨어지는 가운데 포항시가 남북경협사업을 포함한 북방경제협력 사업에 적극 참여해 북방교류의 거점도시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지역기업의 북방진출은 물론 관련 국내외 기업들의 포항유치 등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화기자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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