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민속박물관, 오늘부터
국보지정 13점 일반인 공개
3개월 간격 3점씩 교체 전시

▲ 오늘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국보 제121호 하회탈. /안동시 제공

[안동] 고향인 경북 안동으로 돌아온 하회탈(국보 제121호)이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안동민속박물관은 박물관 1층 전시실에 ‘국보 하회탈 전시장’을 마련해 21일부터 상설 전시한다.

상설 전시에는 각시, 양반, 선비, 부네, 초랭이, 이매, 중, 할미, 백정, 주지(2점) 등 하회탈 10종 11점과 병산탈 2점 등을 포함한 국보로 지정된 13점이 선보인다.

박물관 측은 국보 하회탈의 항구적인 보존과 외부 노출에 따른 훼손을 막기 위해 작품 전부를 전시하지 않고 3개월 간격으로 3점씩 교체 전시한다. 상설전시장에는 탈놀이에 사용됐던 도끼, 칼, 쪽박, 정자관 등의 소품 4점을 비롯해 하회탈 제작에 얽힌 허도령과 김씨 처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도 연출 전시한다.

하회탈은 12세기인 고려 중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면의 사실적인 표정 변화와 착시 현상을 적용한 제작기법은 청자를 빚은 고려인들의 탁월한 예술적 능력을 잘 보여주는 세계적인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회탈의 대표적인 특징은 코와 눈, 주름살이 서로 조화를 이뤄 비록 한 면으로 고정된 얼굴이지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희자가 탈을 뒤로 젖히면 밝고 유쾌한 표정이 된다. 고개를 숙이면 보는 방향에 따라 슬픈 표정으로 바뀐다. 특히 턱을 분리해 제작함으로써 대사 전달이 분명하다. 말을 할 때마다 턱이 움직여 표정의 변화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안동민속박물관 관계자는 “국보 하회탈의 신비와 가면 예술의 극치로 평가받는 하회탈의 미학적 가치를 보고 싶어 하는 시민들의 요구와 안동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새롭게 전시장을 갖춰 공개한다”고 밝혔다.

한편 하회탈은 애초 안동 하회마을 소유로 동사(洞舍·지금 마을회관에 해당)에 보관했지만 1964년 2월까지 연구 등을 위해 마을에서 반출됐다. 1964년 3월 국보로 지정된 뒤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보관했다. 원 소유주인 하회마을보존회 측이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장소 변경을 요구했고 박물관이 이를 받아들여 지난해 12월 27일 안동으로 돌아왔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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