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주 화백컨벤션센터 개최 행사 총 160여건 18만명 방문
국제회의·전시회 경제파급효과 1천134억… 市 한해 예산 8% 달해

[경주] 경주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이스 산업의 중심도시로 부상했다.

한국마이스관광학회가 분석한 ‘2017 경주 마이스 참가자 대상 만족도 및 경제적 파급효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경주화백컨벤션센터(이하 HICO)에서 개최된 행사는 총 160여건으로 18만 여명의 참가자가 경주를 찾았다고 17일 밝혔다.

국제회의와 전시회를 통해 직접 지출 효과만 356억원에 달하며 경제적 파급효과는 1천134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주시 한 해 예산의 8%가 넘는 수치로 HICO 개관 이후 불과 3년 만에 이뤄낸 결과다. 시는 지난해 아·태지역 최초로 경주에서 열린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이사 도시에도 선출돼 경주가 세계유산도시의 중심으로 자리잡는 계기를 마련했다.

경주는 국내 여러 마이스 도시 중 후발 주자다. 2014년 문광부로부터 국제회의도시로 선정됐고 이듬해 3월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를 개관했다. 지방은 마이스 도시로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전 세계 물 전문가들의 올림픽인 ‘제7차 세계 물 포럼’을 시작으로 제14차 세계한상대회, 마이크로타스 2015, YESDEX 2015, 아트경주 2015 등 국제 규모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또 지난해 아시아권에서 최초로 열렸던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세계총회와 세계원자력사업자협회(WANO) 총회,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등 대형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세계적인 마이스도시로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올해도 원자력인재양성 국제컨퍼런스, 항공우주시스템공학회 국제학술대회 등 굵직한 국내외 행사를 앞두고 있으며 2018 국제문화재보존기술전, 한옥문화박람회(가칭) 등 하이코 주관전시회를 통한 마이스 행사 기획 및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마이스도시 경주의 경쟁력은 첫째 천년고도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한 풍부한 역사·문화·관광 자원으로 불국사·석굴암, 경주역사유적지구, 양동마을 등 세계문화유산을 3곳이나 보유하고 국가지정문화재만 216점에 이르는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둘째 편리한 교통환경이다. 1시간 내에 김해, 대구, 울산, 포항 4곳의 공항 이용이 가능하고 서울을 2시간 만에 연결하는 KTX, SRT 고속열차가 하루 30회 이상 운행되고 있다.

또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풍부한 숙박과 편의시설 인프라다. 최고급 호텔과 비즈니스형 리조트, 펜션 등 다양한 숙박단지는 1만 명을 동시에 수용하는 큰 규모를 자랑한다.

경주 마이스 산업의 요람 HICO는 지난 2015년 개관, 4만2천774㎡ 부지에 총면적 3만1천497㎡의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3천500석의 대회의실, 700석 규모의 중·소 회의실 12개, 실내외 전시장 6천273㎡ 등 국제 수준의 편의시설을 갖춘 최첨단 컨벤션센터이다.

또 건축형태는 전통건축의 아름다움과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융합해 경주의 천년미래를 형상화했다. 외관은 신라 누각(樓閣)을 모티브로 삼았으며 건축물 전면에 힘차게 비상하는 천마를 표현해 경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국내 10여개 컨벤션센터 중 후발 주자로 출발한 HICO는 단기간 안에 가장 한국적인 컨벤션센터로 자리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먼저 디지털 마케팅 시대에 발 맞추어 마케팅 자동화 시스템을 통한 DB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기존 CRM(고객관계관리) 전략을 업그레이드하여 개관 이래 꾸준히 축적돼 온 고객DB를 기반으로 보다 세심한 고객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이끌어 내는 것은 물론, 향후 다양한 행사 유치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