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협, 11만t 이내로 제한
연평균 수출량 57% 수준
수출금액 2800억원서
1514억원으로 감소

세아제강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미국의 철강 쿼터(수출물량 제한) 시행으로 한국산 유정용 강관(OCTG) 수출량이 47만여t으로 묶이면서 세아제강의 수출량도 절반 정도만 할당됐다.

한국철강협회는 최근 3년 평균 미국 수출량의 70%를 회원사들에게 분배하는 ‘철강 수출 쿼터 가이드라인’을 마련, 해당업체에 통보했다.

16일 철강 수출 쿼터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세아제강의 미국 유정용 강관 수출량은 올해 11만7천t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세아제강의 연평균 수출량인 20만t의 57% 수준이다. 유정용 강관 가격이 t당 140만 원이라는 점을 감안, 매출로 환산할 경우 지난해 2천800억원에서 올해는 1천514억원으로 1천300억원 가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유정용 강관을 생산·수출하는 업체는 세아제강, 현대제철, 넥스틸, 휴스틸, 아주베스틸 등 10곳이다. 이번에 철강 수출 쿼터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유정용 강관 업체들의 수출량은 모두 50% 이상 감소했다.

가이드라인은 세아제강을 제외한 나머지 9개의 강관업체들의 수출량도 50% 이상 줄어들게 됐다. 올해 할당량을 보면 넥스틸은 11만7천t, 현대제철이 8만9천t, 휴스틸이 6만5천t, 일진제강이 3만t, 아주베스틸이 1만8천t, 금강공업이 1만t 등 총 47만3천t이 할당됐다. 특히 1위 업체인 세아제강은 넥스틸과 똑같은 11만7천t의 할당량을 배정받아 자존심을 구겼다. 올해초부터 부분 가동을 하며 미국에 수출해 온 아주베스틸이 1만8천t을 배정받아 눈길을 끌었다.

한미FTA 개정 협상에 따른 강관 전체 수출쿼터는 102만6천246t인데, 이 가운데 유정용 강관이 46.1%를 차지한다.

수출 쿼터 가이드라인이 제시됐지만, 업계 일각에선 내년에도 물량 불확실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는 미국 정부로부터 2015년~2017년 3년간 수출 물량의 70%로 철강 수출 쿼터를 확보하고 이를 품목별·업체별로 나눴지만 내년 물량은 아직 결정된 게 없기 때문이다.

넥스틸 관계자는 “5월을 끝으로 미국 수출 물량은 동난다”며 “내년 수출 물량은 10월이나 돼야 선적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4~5개월은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정용 강관은 셰일가스와 셰일오일 등을 채굴할 때 사용하는 철강 파이프로, 미국이 세계 최대 시장(전체 수출의 63%)이다. 송유용 강관과 함께 에너지용 강관의 대표 품목으로 분류된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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