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등록 145명 중
40명 무소속 출마 선언
연대출범 따른 선전 관심

자유한국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이 지방선거 후보자를 대부분 결정한 가운데 공천에서 탈락한 이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소속 바람이 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지어 대구 달성군과 달서구 등은 무소속 후보끼리 힘을 합쳐 이른바 ‘무소속 연대’를 발족하는 등 도전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에서 지방선거 예비후보에 등록한 이들은 대구시장 3명, 경북도지사 5명을 비롯한 대구 기초단체장 28명, 경북 기초단체장 109명 등 모두 145명으로 이 중 무소속으로 출마한 예비후보는 40명에 달한다. 특히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들 중에는 3선도전 기초단체장들이 상당수 달하고 있어 한국당이 적용한 교체지수에 대한 불만을 그대로 표출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기초단체장은 대구 달성군과 경북 안동·예천·경주·울진 등 5곳으로 대부분 3선 도전에 나서는 인사들이다.

여기에다 광역·기초의원 공천에 대한 반발도 상당해 지난 10일 대구시의회에서 재공천을 받은 대구시의원 4명을 제외하고 공천에서 탈락한 14명이 무소속 연대를 출범시킨 것에도 이같은 분위기를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이어 지난 14일 포항에서도 한국당 광역·기초의원 공천 탈락자들이 중심을 무소속 연대가 결성돼 발족하는 등 무소속 바람이 서서히 일고 있는 상태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들은 한결같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지역은 유례 없는 파행 공천과 밀실 공천 및 사천이 진행됐다고 반발하면서 해당 지역 국회의원에 대한 반감을 그대로 노출 시켰다.

이 같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기초단체장 중에서는 8년간 지역에서 시장 군수를 역임한 인사들인 만큼 현역 기초단체장이라는 프리미엄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한국당 후보들에게 거센 도전장을 던지고 있어 이번 지방선거에 지역 압승을 노리는 한국당 측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더욱이 무소속 출마자들이 무소속 연대와 힘을 합쳐 공약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발표하는 등 일련의 정치적인 행보를 보일 경우 이번 지방선거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하지만, 한국당 측은 공정한 심사를 통해 지방선거 후보자를 결정했기 때문에 무소속 출마자들의 파괴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경향은 과거처럼 필수 코스가 되는 전례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는 무소속 연대라는 말이 거듭 등장하는 상황으로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이라며 “하지만, 과거와 다른 선거 분위기와 무소속 출마자들의 선전 여부 등에 따라 무소속 바람 유무는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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