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
소통·교류하는 ‘동네사랑방’에서 지식정보 허브 역할까지
‘인문독서아카데미’ ‘길위의 인문학’ 등 정부 공모 잇단 선정

▲ 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포은중앙도서관 3층에 있는 웹툰창작체험관 운영도 정부에서 공모한 사업에 4년 연속 선정된 사업”이라며 “이 체험관의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시민들의 창작역량을 발굴함으로써 스토리텔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사진작가 안성용 제공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기획해 올해도 더욱 풍성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민들과 함께 하며 독서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습니다.”

포항시가 최근 ‘인문독서아카데미’지원사업과 ‘길위의 인문학’사업에 시립도서관이 선정됐고 5개소의 작은도서관에서는‘책 친구’독서문화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국비 총 6천200만의 프로그램 운영비를 정부 공모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시민들의 책읽는 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체계를 다지고 있는 송영희(53) 포항시립도서관장에게‘시민 독서문화 정착 운영 방안’에 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송 관장은 “우리 시가 정부에서 공모하는 여러 사업들이 잇따라 선정되는 것은 그동안 다양한 독서문화 진흥정책을 추진해 그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며 직원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채택된 덕분이다”고 했다. 특히 “5개소가 선정된 작은도서관의‘책 친구’공모사업은 기존 도서관 기능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지역별, 연령별 등 특성을 고려해 소통과 교류의 장소, 복합문화공간의 역할까지 더해질 수 있도록 독서프로그램을 기획한 숨은 노력의 결과였다”고 했다.

포항시는 지난해 11·15 포항지진으로 시민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송 관장은 이처럼 상처받은 포항시민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것은 도서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곳곳에 위치한 생활밀착형 작은 도서관은 포항시에 총 47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언제라도 책을 접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다양한 콘셉트의 작은도서관 조성 사업은 주민들에게 도서관이 가깝고 친근한 곳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작은도서관에서는 동네 사랑방 역할은 물론 독서모임, 티타임 장소로 활용, 바자회, 도서관의 행적을 담은 발표회까지 도서관 운영자의 아이디어에 따라 독특한 프로그램이 개발돼 운영됩니다. 이는 독서공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문화공간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책친구’ 활동은 인문학 강좌, 글쓰기 강좌, 건강학교 등 작은도서관마다 특화된 문화기획 프로그램을 개발해 5월∼11월까지 7개월간 진행된다.

‘2018 포은중앙도서관 인문독서아카데미’는 사서들이 많은 애정을 갖고 준비한 사업이다. 오는 24일부터 9월 6일까지 30주간 포은중앙도서관 3층 배움 1터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운영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18년 인문독서아카데미’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지역민의 인문정신 고양 및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한 인문·사학·철학과 여러가지 학문을 아우르는 통합형 인문학 강좌를 제공한다.

포항시립도서관은 또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2018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공모사업에 응모해 대잠도서관, 동해석곡도서관에서도 선정되는 행운을 잡았다.

이 사업은 독서·토론·탐방을 연계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제공, 지역의 도서관을 거점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지역 주민의 문화 수요 충족 및 자생적 인문활동 확산에 기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으로 시행된다.

이에 따라 동해석곡도서관은 6월부터 9월까지 ‘역사와 민간 풍속에서 찾아보는 지역 인문학 한마당’이라는 주제로 지역 인문학자, 작가 등 다양한 강사갖길 위의 인문학’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총 3개 주제로 구성돼 1회차 당 강연·탐방·후속활동이 계획돼 있다.

대잠도서관에서는 6월부터 ‘조정래 문학으로 읽는 우리 민족의 삶’이라는 주제로 장편대하소설 조정래 작가의 ‘아리랑’과 ‘태백산맥’, ‘한강’을 통해 조정래 문학의 이해와 작품 속 격동기 삶을 산 민중들의 삶과 인간의 가치에 대해 들여다본다.

송영희 시립도서관장은 “지역주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한 새로운 도서관 문화 창출 기회가 마련됨은 물론 포항의 정신문화에 대한 정체성 확립과 관련된 도서관의 역할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관장은 지난해 9월 부임 이후 다양한 독서문화사업을 추진했다. 그동안 통합도서관시스템을 구축해 시민들이 책과 더욱 가까워진 것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하지만 관 주도의 독서진흥 정책을 추진하면서 민간의 참여와 관심이 다소 저조한 점은 아쉽게 생각했다. 그는 “올 하반기부터는 소규모 공동체를 중심으로 시민의 지지 기반을 만들어 흔들림 없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립도서관은 시민의 복합 문화·교육 공간이자 4차 산업혁명 시대 지식정보 허브를 지향합니다. 이에 앞으로도 시민들의 삶에 녹아드는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해 책 읽는 문화도시를 만들어가는데 만전을 기해 시민들의 목소리에 답하는 도서관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진한 울림을 전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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