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채용 필기시험인 ‘은행고시’가 부활할 전망이다.

은행권 취업준비생들은 일반상식, 금융, 경제 등에 대한 심도있는 지식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채용비리 사태 이후 ‘은행권 채용 절차 모범규준’ 초안을 마련해 금융위원회에 전달했다. 금융위원회의 의견을 받아 모범규준을 확정한 후, 다음 달 이ㅂ사회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이 모범규준에는 채용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필기시험 전문 도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는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일부 은행만 필기시험을 치르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마련한 모범규준은 의무사항이 아닌 권고사항이지만 하반기부터 대부분의 은행에서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현재 필기시험 대신 인적성 검사 시험을 치르고 있다”며 “향후 은행연합회 방침이 최종적으로 정해지면 이에 따라 필기시험 도입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의 필기시험 도입에 따라 취업준비생의 시험 부담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6일 공채부터 필기시험을 도입했다. 금융, 경제, 일반상식 3과목의 필기시험이 치러졌다. 경제 및 금융 지식, 시사 이슈 등 전문지식의 문제가 다수 다뤄졌다. 외환, 파생상품 등에 대한 심도있는 지식을 묻는 객관식과 단답형 문제도 출제됐다.

점수 조작이나 부정 청탁을 막기 위해 서류 및 면접 전형에 외부 전문가도 참여하게 된다. 지원자의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블라인드(Blind)‘ 방식의 면접이 도입되며 임직원 추천제도 폐지된다.

취업준비생 이모씨는 “인적성 검사와 면접 위주로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 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재광기자 stmkjk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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