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산 박대성 화백 신작 전시회
경주솔거미술관 9월30일까지

▲ 박대성作 ‘경주 삼릉비경’
전통 수묵화의 현대화에 매진하고 있는 한국 수묵화의 거장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의 신작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오는 9월 30일까지 경주엑스포공원 내 경주솔거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수묵에서 모더니즘을 찾았다-두 번째 이야기’전에서는 한국적 정서와 맞닿은 소재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세로 4m, 가로 8m의 대작 ‘경주삼릉비경’과 ‘금강설경’, ‘아! 고구려’ 등 신작 60여 점과 1996년 작품 ‘천년배산’이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이 외에도 ‘반구대 소견’, ‘제주 천제연 폭포’ 등 대작부터 3, 4호짜리 소품, ‘황산곡 초서’, ‘완당 김정희 서’ 등 다양한 서예 작품까지 신작과 기존 소장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시(詩)·서(書)·화(畵)의 일치를 근간으로 하는 문인화적 사상과는 달리 박대성 화백은 ‘서(書)’를 ‘글’이라기보다는 사물의 형태와 의미를 나타내는 ‘디자인’으로 접근하고 있다. 따라서 ‘서(書)’의 ‘선(線)’에 주목해 사물을 최대한 절제해 표현하는 반추상적인 표현법이 나타난다.

그의 작품에서는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수묵의 표현이 한 화폭 안에서 선보인다.

김형국 가나문화재단 이사장은 “소산은 전통 수묵과 담채를 구사하되 현대화단의 세계적 조류 곧 모더니즘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며 “초일류만이 살아남는다는 예술분야에서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그림의 세계에서 구현해 냈다”고 표현했다.

청도 출신인 박대성 화백은 경주 남산에 정착해 20년 가까이 신라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화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해 겸재 정선, 소정 변관식, 청전 이상범으로 이어지는 실경산수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그린 장백폭포와 일출봉은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 때 접견실에 걸려 눈길을 끌었다. 국토 남북단에 있는 백두산 장백폭포와 제주 성산일출봉 그림을 모아 남북 화해와 협력을 꾀한다는 의미로 걸었다고 알려졌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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