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대·이광혁·송승민 릴레이골
적지서 3대0 대승…5G 무승 탈출

포항스틸러스가 적진에서 만난 선두 전북 현대 모터스를 완벽하게 제압하고 5경기 연속 무승의 터널에서 탈출했다.

이번 승리로 포항은 5승 3무 5패 승점 18점을 기록하며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포항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13라운드 전북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포항은 부상에서 돌아온 이광혁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시즌 초반 무릎 연골 부상을 당해 지난 3라운드 이후 모습을 감췄던 이광혁은 이날 선발라인업에 포함돼 이근호, 송승민과 함께 공격 삼각편대를 이뤄 전북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광혁이 돌아온 덕분에 윙포워드 자원 부족으로 중앙미드필더에서 윙으로 자리를 옮겨 몇경기를 뛰었던 정원진은 본래 포지션인 중앙미드필더에 배치돼 김승대, 채프만과 함께 중원을 이끌었다.

수비진은 지난 경기부터 선발에 포함된 브라질 수비수 알레망이 김광석과 센터백 콤비를 이뤘고 강상우와 이상기가 양 측면 풀백을 맡았다.

골키퍼 자리는 강현무가 개막전 이후 1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전북은 주중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전 경기 여파로 로테이션 멤버를 들고 나왔다.

우선 초반 주전 경쟁을 이겨내며 최강희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송범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수비진은 홍정호를 중심으로 이재성, 조성환이 쓰리백을 구성했고 장윤호, 최철순, 임선영이 중앙미드필더에, 티아고와 명준재가 양쪽 측면 미드필더에 위치했다.

이동국과 로페즈가 투톱을 이루며 공격진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화끈한 공격쇼가 펼쳐졌다.

전반 1분 포항 이근호는 정원진이 센터서클에서 연결한 롱패스를 상대 수비보다 한 발 앞서 달려가 페널티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잡아채 골키퍼와 상대수비를 요리조리 피해낸 후 중앙에서 쇄도하는 김승대에게 침착하게 패스를 연결, 김승대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상대에게 의외의 선제골을 내주면서 전북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만회골을 터뜨리기 위한 공격작업을 이어갔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전북은 전반 16분 포항 수비진영에서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로페즈가 포항 수비 3명을 벗겨내는 현란한 드리블을 선보이며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옆그물을 맞고 말았다.

전북이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못한 사이 포항은 역습을 통해 또 한 번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전반 21분 포항 김승대는 왼쪽 측면에서 이근호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은 후 측면을 돌파하는 강상우에게 침투패스를 내줬다.

강상우는 패스를 완벽하게 자신의 소유로 만들어낸 뒤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이광혁에게 컷백 패스를 내줬다.

이광혁은 특유의 왼발을 이용해 상대 골문을 향해 가볍게 밀어넣으며 자신의 복귀를 알리는 골을 터뜨렸다.

2-0으로 뒤진 전북은 로페즈와 이동국을 활용해 포항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였다.

이동국은 전반 29분과 31분, 연이어 슈팅을 시도했으나 강현무의 선방에 가로막혀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북의 공격이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사이 포항은 세번째 골을 터뜨리며 상대 공격의지를 꺾었다.

전반 41분 포항 송승민은 중원에서 이근호의 패스를 넘겨받아 침착하게 드리블한 후 골문으로부터 20여m 떨어진 지점에서 강력한 중거리슈팅을 시도, 팀의 세번째 골을 터뜨렸다.

포항 이적 후 꾸준히 기회를 받았지만 공격수로서 골이 없다는 비난을 받았던 송승민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포항 데뷔골이었다.

이렇게 전반을 3-0으로 마친 포항은 후반에는 전북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신욱을 교체투입하며 공격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짜임새있는 움직임을 보인 포항에 오히려 공격 주도권을 내주며 후반 초반에도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포기하지 않고 만회골을 터뜨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 전북은 마침내 후반 35분 페널티박스 바깥지점에서 돌파를 시도한 아드리아노에게 포항 알레망이 반칙을 범하면서 프리킥 찬스를 맞이했다.

아드리아노는 자신이 만들어낸 찬스를 직접 오른발 슈팅으로 처리했으나 강현무의 믿을 수 없는 선방에 막히며 만회골을 터뜨리는데 실패했다.

이후에도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만회골을 터뜨리기 위해 수차례 포항 골문을 위협했지만 끝내 결과를 내지 못하며 경기는 3-0 포항의 승리로 끝났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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