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준석 포스텍 교수

▲ 포스텍 기계공학과 노준석 교수가 투명망토 샘플을 들어 보이며 투명망토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SF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투명망토’가 머지않아 상용화될 전망이다. 한 과학자의 열정에 의해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인공물질로 투명망토가 만들어지고 있다. 포스텍 기계공학과 노준석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를 만나 과연 투명망토 개발이 가능한지 여부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현재 손가락 정도 숨길 수 있어
몇 ㎝ 숨기는 데 수천만원 들어
최고 권위지 ‘네이처’에 소개
향후 성능 개선·비용 줄일 듯
박사과정 때 시작 15년 째 연구

- ‘투명망토’ 현실적으로 가능한 지

△우리의 눈은 물체에 부딪혀 반사되는 빛에 의해 사물을 인식한다. 따라서 마치 수로를 바꾸듯이 반사되는 빛의 경로를 바꿔버리면 눈앞에서 물체가 사라져 버린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투명망토가 바로 빛의 경로를 바꾸는 역할을 이용한 것이다. 투명망토 표면으로 빛이 흐르게 만들어 다른 곳으로 굴절돼 나가게 하면 물체가 보이지 않게 된다.

투명망토 기술을 대학원 박사과정 때부터 시작해 한 15년 정도 이 일에 매달리고 있다. 현재 원래 기술을 좀 더 개선해서 실용적으로 만들고 있는 과정에 있다. 이 과정 속에서 이번에 좋은 결과가 나와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저널인 네이처(Nature)지에도 소개되기도 했다.

- 상용화는 언제쯤 가능한가

△투명망토는 나노구조로 이뤄져 있다. 아직은 가시광선의 일정 영역에 대해서만 이 기술의 적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 나노구조를 만드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 실제로 몇 센티미터를 숨기는 데 수천만원의 비용이 든다. 생산기술에도 기본적인 한계가 있다. 생산기술이 진보함에 따라 성능도 개선되고 비용도 줄일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대개 어떤 기술이 상용화되려면 50년 정도는 걸린다. 이 투명망토 이론이 처음 나온 것은 지난 1960년도이며, 실험으로 처음 구현된 것은 2000년께다. 아직은 제작기술이 따라가지 못해 손가락 정도 크기만 숨길 수 있다. 앞으로 20∼30년이 지나면 상용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많았다. 언젠가 투명망토와 관련된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그때부터 특별히 더 관심을 갖게 됐고 이 기술이 개발되면 여러모로 세상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투명망토가 상용화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타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해 지역과 세상을 빛나게 바꾸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

노 교수는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이후, 일리노이대학교 어버너섐페인캠퍼스에서 기계공학 석사,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적인 학술단체인 국제광자공학회(SPIE)에서 수여하는 ‘신진과학자상(DCS Rising Researchers)’을 수상했다.

/김재광기자 stmkjk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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