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대학가의 본격적인 축제 시즌이다. 대학축제는 대학문화의 하나로, 학생에게는 가장 추억이 남는 학창시절 행사로 기억된다. 다 함께 어울려 화합한다는 의미의 대동제(大同祭)라는 명칭을 대학들이 보통 많이 쓰고 있다. 각종 공연과 전시, 체험행사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구성된다. 연예인을 초정해 공연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찬반 논란도 있다. 주세법과 관련해 대학교 축제의 꽃이라 할 만한 ‘학생주젼이 당장 5월 축제부터 존폐위기에 몰린 모양이다. 일부 대학은 총학생회가 ‘술 없는 축제’를 선언해 올해부터 대학 축제장에 주점이 사라진다. 이를 두고 학생들 간에는 갑론을박도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술 없는 축제가 무슨 재미가 있느냐”는 반응에서부터 “술 없이도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반응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대학가 축제에서 술이 빠지게 된 배경에는 교육부가 국세청의 협조를 받아들여 ‘대학생 주류 판매관련 주세법령 준수 안내’ 공문을 전국 각 대학에 보낸 것이 자리잡고 있다. 대학생들이 학교축제 기간 주류 판매면허 없이 주점을 운영하는 등 주세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매년 늘고 있어 각 대학에서는 대학생이 주세법 위반으로 벌금 처분을 받는 일이 없도록 예방해달라는 내용을 보냈던 것. 이에 따라 연세대 총학생회가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2018년 대동제에서 주류판매 금지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고시했다.

지역소재 계명대학 총학생회도 9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대동제에 야시장과 같은 먹거리 촌은 운영하되 술은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과 취업강좌 등으로 대학축제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또 세발자전거 경주대회, 가요제, 댄스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가 하면 지역민과 함께하는 축제 내용도 만들었다. 이와 관련해 지역의 다른 대학들도 동참할 분위기여서 바야흐로 대학가 축제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가 축제의 학생주점 불법운영은 오래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였다. 단지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당국이 눈감아 주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특히 대학가 술 문화가 크고 작은 말썽을 일으키면서 사회적 비판도 받아와 차제에 대학가의 술 없는 축제 분위기 조성은 바람직한 방향이라 할 수 있다. 또 축제기간 과도한 음주 문화가 이를 계기로 바로 세워진다면 더욱 다행스런 일일 수 있다.

대학교 축제는 학생들이 학업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나 대학문화를 즐기고 학생들 간 화합과 학교를 아끼는 마음을 가져보는 매우 유익한 행사다. 특히 나라의 미래를 이끌 젊은이들이 축제를 통해서 다양성과 창의성을 배울 수 있다면 대학축제는 본연의 모습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월의 푸름만큼이나 대학가의 축제가 더 성숙해지고 아름다워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