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출신 7명 하마평 속
외부 인사설 나돌고
외국인 후보도 거론
외압 논란 없애기 위해
투명하게 절차 진행 강조

포스코의 차기 회장 후보군이 빠르면 이달 중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포스코 회장 8명 중 7명이 포스코 내부 출신인만큼 이번에도 내부 출신이 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한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코드 인사’도 현재로선 전혀 배제할 수 없다. 김만제 전 포스코 회장(1994년~1998년) 이후 첫 외부 인사설이 나돌고 있고 외국인 후보도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 회장 선출 과정은 그동안 외압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정권 실세와 가까운 인물을 앉히기 위해 임기가 남은 회장을 몰아내는 흑역사도 반복됐다. 차기 포스코 회장 선출 과정이 외압 논란에서 과연 자유로울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군을 발굴하는 ‘CEO 승계 카운슬’은 지난달 23일과 27일에 회의를 열고 후보군을 물색했다. CEO 승계 카운슬은 포스코 사외이사 중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카운슬이 후보군을 추려 ‘CEO 후보추천위원회’에 보고하면, 위원회는 면접 등을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포스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다.

카운슬과 후보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데는 통상 2~3개월의 시간이 걸리지만, 포스코는 이 일정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달 중 차기 회장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포스코의 회장 후보 선출 절차는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비선 실세가 회장 선출 과정에 개입했다는 논란은 매번 반복되고 있다. 2009년과 2014년에 각각 정준양 전 회장과 권오준 회장이 선정되는 과정에서도 잡음이 일었다.

지난 2009년 1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포스코센터에서는 7대 포스코 회장을 뽑는 면접이 진행됐다. 면접 후보는 정준양 당시 포스코건설 사장과 윤석만 포스코 사장. 윤 전 사장은 면접 도중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이 개입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천신일 세중 회장이 회장 후보를 포기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천 회장은 당시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지난 2014년 권오준 회장이 선임될 때도 논란이 있었다. 당시 후보는 권오준 회장과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이었다. 회장 면접은 총 두 번 진행됐는데, 2차 면접에서 외국인 사외이사였던 제임스 비모스키가 영어로 직접 후보들에게 질문했다. 권 회장은 캐나다에서 석사,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정 전 부회장은 국내에서만 공부해 결과적으로 권 회장이 유리한 상황에서 면접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을 없애기 위해 최대한 투명하게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장 후보군을 정하는 카운슬이 누구를 만나는지 등은 밝힐 수 없지만, 발표할 게 있으면 최대한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는 현직인 오인환, 장인화 사장과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등이 거론되며 전직 중에서는 황은연·김진일·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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