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4년 조선 숙종 때 제작된
세로 10m 가로 6m 대형불화
석가모니불·약사불·아미타불
세부처 함께 그린 괘불탱
현존 110여점 중 전국 5점 뿐

▲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상주 용흥사의 ‘삼불회 괘불탱’. /용흥사 제공

[상주] 상주 용흥사에 보관돼 있는 ‘삼불회 괘불탱’이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에서 그 위용을 드러냈다.

통일신라시대 불교문화재인 용흥사 삼불회 괘불탱(보물 제1374호)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최근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 전시되고 있다. 전시는 10월 28일까지 이어진다.

용흥사 괘불탱은 1684년(숙종 10)에 제작된 석가모니불과 약사불, 아미타불의 모임 장면이 묘사된 그림으로, 세로 10m 가로 6m가 넘는 대형불화다.

이 불화를 소장하고 있는 용흥사는 상주의 안산인 연악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으며, 통일신라시대인 850년에 창건된 천년고찰이다.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괘불탱 110여 점 가운데 세 부처를 함께 그린 불화는 전국에 5점이 남아있다.

그중 용흥사 불화는 보관 상태가 양호하고 화사한 색채와 문양이 다채로워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용흥사 괘불’은 1684년 5월, 90여 명이 참여해 조성한 불화로 일반인의 시주와 승려 50여 명 등이 경제적으로 후원하고, 인규(印圭)를 수화승으로 다섯 화승이 작업에 참여한 작품이다. 300여 년이 지난 세월에도 선명하고 화사한 색채는 물론 연꽃과 넝쿨, 상서로운 구름무늬 등이 괘불탱 여러 곳을 가득 채우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상주의 대형불화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돼 소개된 것은 ‘북장사 괘불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대형불화인 용흥사 ‘삼불회괘불’은 특별한 날이 아니면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귀한 문화재다.

이번 전시에는 ‘용흥사 괘불’과 함께 ‘괘불함’ ‘나한상’ ‘신중도’ ‘현왕도’ 등이 함께 전시돼 천년고찰 용흥사와 불교문화가 전국적으로 소개되는 기회를 맞았다.

우성 용흥사 주지스님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중한 괘불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가슴 벅차다”며 “많은 이들이 관람해 소원 성취와 더불어 불심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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