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방송교향악단 대구 공연
유카 페카 사라스테 지휘
‘바이올린 여제’
아라벨라 슈타인바허 협연

▲ 바이올리니스트 아라벨라 슈타인바허, 상임지휘자 유카 페카 사라스테
정통 독일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자랑하는 쾰른방송교향악단이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을 찾는다.

쾰른방송교향악단은 쾰른에 본사를 둔 서부독일방송국(WDR) 소속 악단으로 핀란드가 낳은 명장 유카 페카 사라스테(62)가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말러, 브루크너와 더불어 ‘교향곡의 3대 거인’으로 칭송받는 핀란드 대표 작곡가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2번’을 들려주며, 협연에는 시원시원한 연주로 ‘바이올린 여제’반열에 오른 아라벨라 슈타인바허(37)가 나서 전매특허로 불리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시벨리우스의 곡은 독일, 프랑스 등과 구분되는 북유럽 특유의 향취로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늘한 슬픔’이나 ‘광활한 자연’ 등과 같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시벨리우스가 남긴 총 7개의 교향곡들 중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고 있는 ‘교향곡 제2번’은 그의 유명한 교향시인 ‘핀란디아’와 함께 시벨리우스를 대표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북유럽의 민요적인 색채가 강한 곡으로 ‘전원교향곡’으로 불리기도 한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은 45분의 대곡으로, 풍부한 서정미와 오케스트라의 웅장함, 현란한 바이올린의 테크닉을 담아내는 베토벤의 대표작이자 중요한 낭만주의 협주곡으로 평가되고 있는 작품이다. 독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주고받는 대화가 팽팽하게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어 큰 드라마를 그리는 작품으로 세대를 초월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휘자 사라스테는 시벨리우스 음악에 탁월한 해석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휘 명문인 시벨리우스 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후 시벨리우스와 닐센 등 스칸디나비아 전문가로 입지를 다졌다. 2010년부터는 쾰른 방송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를 맡아 고전부터 21세기 레퍼토리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 “교향악 전문 오케스트라”로 악단을 이끌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아라벨라 슈타인바허는 런던 심포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시카고 심포니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야니네 얀센, 율리아 피셔와 함께 21세기 바이올린계를 이끌어 나갈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로 주목 받고 있다.

2004년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대타로 라디오프랑스필오케스타라와 프랑스 파리 무대에 서면서 국제무대에 깜짝 데뷔해 한국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2010년 샤를 뒤투아-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2013년 크리스티안 예르비-서울시향과 협연하며 국내에서도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서 1716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부스’를 사용한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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