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희작 '새벽'
국내 현대미술의 한 자락을 엿볼 수 있는 굵직한 현대미술작품전이 열려 가을화단에 결실을 알린다.

포스코가 오는 24일까지 포스코 갤러리에서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윤수)의 ‘찾아가는 미술관’ 초대전을 연다.

‘찾아가는 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 90년부터 미술문화의 대중화와 문화 향수권 신장에 부응하기 위해 전국 각 지역을 순회 전시하고 있는 문화보급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총 250여차례에 걸쳐 2백여만명이 관람해 지역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이번 전시회에는 관람객들의 감상을 돕기 위해 ‘진경(眞景)-그 새로운 제안’, ‘색채의 향연’, ‘매체의 다양성’, ‘미술속 유머’, ‘삶의 미술’ 등 5가지 소주제로 나누어 전시회를 꾸몄으며 국내 우수작가들의 한국화, 서양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64점이 선보인다.

출품작들은 전통과 현대의 다양한 접목과 시도를 보여주는 작품을 비롯 다양한 주제와 재료의 변용을 통해 독자적 조형미를 뿜어내는 작품 등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한자리에서 살필 수 있다.

‘진경-그 새로운 제안’에서는 17~18세기 조선시대에 성립된 독특한 예술양식인 ‘진경(眞景)’을 화두로 삼아 이 시대 한국현대미술의 횡단(橫斷) 면을 조망, ‘진경’의 정신을 현대작가들의 생생한 창작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색채의 향연’에서는 뛰어난 색채감각을 바탕으로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로 꾸며졌으며 이 작품들은 미술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요소 중에서도 특히 색채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다.

‘매체의 다양성’에서는 원로 작가에서부터 젊은 청년작가에 이르기까지 오브제와 같은 다양한 형식의 색다른 표현방식을 보여주는 작가들을 모아 현대미술의 한 특성을 보여준다.

‘미술 속 유머’에서는 우리나라 전통적인 해학의 정신이 돼새겨진 풍자적인 작품, 천진난만한 표현으로 진솔하고 소박한 감성을 담은 작품 또는 냉소적인 시각의 작품들이 함께 전시돼 있다.

유머가 듬뿍 배어있는 작품들을 통해 웃음과 희망을 한껏 전해준다.

‘삶의 미술’에서는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모습, 삶의 역사, 역사에 대한 성찰 등 많은 작가들이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한 인간의 모습, 삶의 고달픔과 인고, 노동의 가치 등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김갑수 포항예술문화연구소장은 “매체와 장르도 다양하고 밀도 높은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다”며 “고전과 현대가 적절히 안배돼 미술 애호가 뿐 아니라 일반인도 부담없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훌륭한 전시회”라고 말했다. 문의 220-1067.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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