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점 20% 상당한 위력
현역 상당수 고배·신승
일부 후보자, 법적 대응
“정치진입 막는 역효과”
개선방안 시급 여론도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지역 지방선거 공천이 거의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정치 신인에게 부여하는 가점이 당락을 좌우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 강석호 경북도당 선관위원장이 신인 가점과 관련,“단순히 출마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치단체 부단체장에게 정치신인 가산점을 주고 기초의원이 광역의원이나 기초단체장에 도전할 때 선출직이었다는 이유로 정치신인 가산점 적용대상에서 배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던 부분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정치 신인 가점으로 자유한국당 후보자로 공천된 이들은 대구 김대권 수성구청장 예비후보를 비롯, 경북 주낙영 경주시장 예비후보, 황천모 상주시장 예비후보, 이병환 성주군수 예비후보, 울진 손병복 후보 등이고 김용판 예비후보는 가점을 얻어 대구 달서구청장 경선에서 현역 구청장과 접전을 벌였다.

특히 지난달 30일 한국당 후보로 결정된 황천모 상주시장 공천자는 경선과정에서 신인 가점 20% 덕분에 2위와 0.5%포인트 차이로 신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대권 수성구청장 공천자도 부구청장으로서 인지도를 많이 높여놓은 상태에서 신인가산점 20%까지 보태 31.4%를 얻은 김대현 후보를 여유 있게 눌렀다.

경북 경주시장 후보 경선에서도 최학철 경주시의회 의장의 경우 선출직을 지냈다는 이유로 가점 적용에서 제외되면서 정치신인 가점을 받은 주낙영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에 공천경쟁에서 탈락했다. 이병환 성주군수 공천자 역시 3명과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신인 가점이 상당히 작용하면서 당 후보로 결정됐다. 손병복 울진군수 공천자는 군민 여론조사에서 황이주 예비후보에게 9.8%포인트 지고 당원 경선에서 2%포인트만 앞서는 등 합산해도 3.9%포인트 졌지만, 신인가점 20%를 적용받아 결국 합계로 3.52%포인트 앞선 결과를 도출해 당 후보가 됐다.

김용판 달서구청장 예비후보의 경우도 신인가점을 받아 인지도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가진 현역 구청장과의 경선에서 3.42%포인트라는 근소한 차이로 떨어질 정도로 선전해 신인 가점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이런 사태는 대구·경북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울산과 거창군·함양군·진주시 등 경남지역 및 전남 함평군수 경선 등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더불어민주당 진주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갈상돈 예비후보가 정치신인에게 부여되는 가산점 10%를 받으면서 52.437%의 득표율로 52.33%를 획득한 김헌규 변호사를 0.1%포인트 차이라는 아슬아슬한 차로 따돌리며 이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울산도 경선 여론조사에서 0.3%포인트 지지율 차이로 공천에서 탈락한 자유한국당 홍성우 울산시의원 예비후보가 여론조사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 함평군수 경선시 신인가산점을 받은 김성모 후보가 48.961%로 1위, 박래옥 후보가 47.62%로 2위를 차지해 1.341%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아 시비거리가 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정치신인을 많이 발굴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된 가산점 규정이 오히려 정치신인의 진입을 막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며 “출마하지 않은 장·차관은 가산점을 받고 젊은 시절 기초나 광역의원에 한번이라도 출마하면 정치신인 가산점을 못 받는 부분에 후보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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