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비르투오소 시리즈 Ⅰ
호세 루이즈 고메즈 지휘
트럼페티스트
예론 베르와츠 협연
4일 콘서트하우스

▲ 지휘자 호세 루이즈 고메즈와 트럼페티스트 예론 베르와츠.

세계적인 지휘자와 최정상급 연주자를 초청해 무대를 꾸미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2018년 비르투오소 시리즈, 그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무대 ‘비르투오소 시리즈 I’이 오는 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대구시향과 호흡을 맞추게 된 지휘자 호세 루이즈 고메즈의 지휘 아래, 카발렙스키의 오페라 ‘바보 브뢰뇽’ 서곡으로 공연의 막을 올린다. 이어서 세계적인 트럼페티스트 예론 베르와츠와 아르투니안의 협연으로 ‘트럼펫 협주곡’을 연주하고, 후반부에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7번’을 선보인다.

첫 곡 오페라‘바보 브뢰뇽’ 서곡은 로맹 롤랑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냉전시대의 이념적인 문제로 한동안 외면 받았다. 그러다 1940년대 이후 위대한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이 서곡을 연주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6분 이내의 짧은 서곡이지만 카발렙스키의 다채로운 음악적 시도가 담겨 있다.

이어서 아르투니안의 ‘트럼펫 협주곡’을 무대에 올린다. 아르메니아 예레반 출신의 작곡가 아르투니안은 토속적인 음률을 활용해 민족주의적 색채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20세기 음악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아르투니안의 ‘트럼펫 협주곡’은 그의 대표작으로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작품이다. 소수민족 출신인 그가 느낀 비통함을 서사적으로 잘 표현한 명작이다. 청중과 비평가, 연주자 모두를 사로잡으며 트럼펫 협주곡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그만큼 오늘날 트럼펫 협주곡으로 자주 연주된다.

베네수엘라 태생의 스페인 지휘자 고메즈는 기적의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엘 시스테마’가 배출한 세계적 지휘자다. 베네수엘라의 사회취약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무상 음악교육 체제인 엘 시스테마 소속 청소년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단원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한 그는 뉴욕 맨해튼 음대를 거쳐 지휘 공부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2010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심사위원으로부터 “세상을 놀라게 할 새로운 지휘자의 탄생”이라는 찬사를 받은 그는 대회 직후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의 거장급 지휘자 파보 예르비의 부지휘자로 발탁됐다. 이후 고메즈는 마드리드 RTVE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함부르크심포니, 바젤신포니에타 등을 지휘하였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이탈리아 오케스트라 1813 테아트로 소시칼레 디 코모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현재 투손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인 그는 레너드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과 안소니 콘스탄티노의 자작곡 초연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트럼페티스트 예론 베르와츠는 화려한 기교와 음악성을 겸비한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연주자다. 현재 독립 하노버 국립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야마하 소속 아티스트로 활발히 활동 중인 그는 앨런 길버트, 야코프 클레이즈베르크, 윤 메르클, 마티아스 핀쳐 등 세계 저명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췄다. 또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니더작센, 아르스 뮤지카, 라인가우 등 세계 유수의 음악 축제에 꾸준히 초청받고 있다.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음대에서 라인홀트 프리드리히를 사사했으며, 모리스 앙드레 국제 트럼펫 콩쿠르와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는 등 일찍이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벨기에 겐트 왕립음악원에서 재즈보컬까지 익힌 예론 베르와츠는 클래식에서 재즈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음악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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