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에너지 자립섬 조성
2011년부터 추진 중
포항 지진 연관 가능성 발표에
주민들 “대안 마련해야”

[울릉] 울릉도를 세계 최고의 천연에너지 자립 섬으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지열발전소 건설이 주민들의 반발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정부는 지난 2011년부터 울릉도를 공해 {울릉도 그린 아일랜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열발전이 66% 이상 차지한다. 하지만, 규모 5.4의 포항지진 발생과 포항에서 추진해온 지열발전소 건설이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당장 영향을 받게 됐다. 포항지열발전소 건설에 참여해온 (주)넥스지오가 함께 참여하고 있어 특히 주민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울릉도 전체 전력수요의 3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1단계 사업을 통해 태양광, 풍력, 소수력 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 ESS, 에너지관리시스템 EMS를 도입하고 2~ 3단계로 지열발전을 위해 600m~1㎞ 깊이의 시추공 4개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부터 지열 자원 탐사 및 개발 전문업체인 (주)넥스지오와 전력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용역을 의뢰, 울릉도 4곳(동·서·남·북) 땅속 1㎞에서 지열자원을 정밀 탐사했다. 그 결과 땅속의 온도가 국내 평균(25℃)보다 최고 4배(63.5~99.2℃)정도 높아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 경북도와 울릉군, 한전 등이 출자해 특수목적법인도 설립했고 2020년까지 울릉도를 천연에너지 자립 섬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1단계 수력 0.7㎿, 태양광 0.6㎿, 풍력 2.35㎿를 통해 신재생 점유비율 20% 구축이 목표이다. 2단계 풍력 2.35㎿, 지열4.0㎿ 등 55% 구축, 3단계 지열 8.0㎿으로 100% 친환경에너지 자립 섬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울릉도를 100% 천연에너지 자립 섬으로 만들려면 수력 0.7㎿, 태양광 0.6㎿, 풍력 4.7㎿ 등 6㎿지만 지열은 12㎿로 전체 66%를 차지하기 때문에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

전경중 푸른울릉도·독도가꾸기회 회장은 “잘못하면 울릉도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며“지열발전은 반드시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주민들은 “울릉도를 세계적인 천연에너지 자립 섬 건설은 반드시 계속 추진돼야한다”며“하지만 안전한 천연 에너지자립 섬 건설을 위해 당장 지열발전을 철회하고 대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광희 부산대 교수와 이진한 고려대 교수 등은 권위있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지에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을 위한 유체 주입(물 주입)으로 생긴 ‘유발지진’일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해 큰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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