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다완박물관’
문경 관음요 갤러리서 개관
김선식 도예가 수집 700여점
연중무휴 무료감상 가능

▲ 김선식 씨가 최근 개관한 한국다완박물관에 전시된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문경] 우리나라 최초의 다완(茶碗) 전문박물관이 찻사발의 고장 문경에서 문을 열었다.

지난달 29일 개관한 문경시 문경읍 하리 관음요 갤러리 지하 1층에 자리한 ‘한국다완박물관’이 주인공으로 462㎡의 부지에 2개의 전시실로 꾸며졌다.

문경읍 관음요에서 8대째 가업인 도자기를 빚고 있는 김선식(48) 도예가가 자신의 오랜 소망이자 선친의 꿈이었던 다완박물관이 완공한 것. 이곳에는 우리나라 고대의 다완에서부터 수억 원을 호가하는 중국 대가의 작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 젊은 작가들의 작품 등 2천500여점을 김씨 부자가 수집해 그 중 700여점을 전시해 놓았다.

앞으로 기획 전시나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수장고에 있는 나머지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1전시관에는 김선식 씨의 선친인 김복만 선생의 작품 등 문경에서 활동하다 작고한 도예가들의 작품과 전국 각지의 다완 전문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제2전시관에는 젊은 도예가들의 다완과 다기세트 등을 비교해서 감상할 수 있다.

다완박물관에 가면 다완의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방법이나 다완의 종류 등을 실물과 비교하면서 공부할 수 있다.

김선식 씨는 “상설전시관이나 특별 기획전을 통해 한국 찻사발의 문화를 다 함께 향유하고 글로벌 도자문화연구의 거점 역할을 하는 것이 다완박물관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명절을 제외하고는 거의 연중무휴다. 입장료도 무료다.

다완은 막사발 등으로 불리다 임진왜란 이후 붙잡혀간 조선 도공들에 의해 일본에서 다도가 크게 성하면서 다완으로 정착된 이름으로 알려졌다.

주로 가루차(말차·抹茶)를 마시는 그릇인 다완은 가격이 비싸고 멋을 알기가 쉽지 않아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차 도구다.

이러한 다완의 이해를 돕고 한국 다완의 우수성을 알리는 역할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다완박물관이라고 김씨는 설명했다.

/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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