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출신 신태수 화가 작품
남북정상회담 연회장에 걸려

▲ 남북정상회담 연회장에 걸린 신태수 작가의 ‘두무진에서 장산곶’. /의성군 제공

[의성] 지난 4월 27일 개최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각종 이야기가 회자되는 가운데 그날 정상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 집에 전시됐던 그림들도 주목받고 있다.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란 주제를 담은 다양한 미술품들 중 3층 연회장 주빈석 뒤편엔 분단의 비극을 간직한 백령도를 그린 신태수 작가의 ‘두무진에서 장산곶’이 걸렸다.

가로 430cm, 세로 130cm의 한지에 그려진 수묵화다. 이 작품엔 서해를 분쟁지역이 아닌 평화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희망이 담겼다.

이 작품을 그린 신태수 작가는 의성 출신이다.

안동대 미술학과와 영남대 대학원 동양학과에서 공부한 신 작가는 실경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풍광들을 화폭에 담아왔다. 그는 10여 회의 개인전과 2회의 단체전을 통해 미술계에 이름을 알린 화가다.

서해 5도(백령도, 연평도, 소연평도, 소청도, 대청도)를 비롯한 우리 바다의 여러 섬을 답사해 화폭에 담아온 신태수 작가는 2012년부터 3년간 백령도를 수차례 오가며 섬이 지닌 역사적 특수성에 주목했다.

정상회담 연회장에 자신의 그림이 걸린 신 작가는 “남북한이 하나가 되길 바란다. 중요한 국가 행사에 작은 보탬이 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의성 출신의 화가와 스포츠인들이 지역의 위상을 높이면서 반가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월 동계올림픽에선 컬링 선수들이 의성을 널리 알렸고,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선 신태수 작가가 의성이란 이름을 다시 한 번 사람들의 기억 속에 새겼다.

이와 관련 의성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의성의 많은 예체능인들이 지역을 넘어 한반도를 대표하는 훌륭한 인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묵 기자 muk4569@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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