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의 만남으로 남북 간 경제협력 교류에 청신호가 켜졌다. 북핵 포기까진 아직 더 넘어야 할 고비가 남았으나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져 가고 있다. 북핵 실험장의 공개 폐쇄, 표준시 통일 등 남북정상 만남의 후속 조치가 나오면서 경협 봄바람을 맞이하려는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남북경협은 교통 인프라 구축에서 먼저 시작된다. 남북 정부는 경협을 위한 조치로 남북을 잇는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에 먼저 투자할 전망이다. 경의선 구간과 동해북부선(강릉-제진)이 우선 투자대상이다. 이런 점에서 동해중부선을 끼고 있는 경북도는 남북경협의 수혜지역으로 손꼽힌다. 동해중부선은 현재 포항∼영덕구간이 올해 개통을 했다. 2020년까지 영덕∼삼척구간도 완공될 예정이다. 이 구간은 부산을 출발해 포항·삼척을 거쳐 북한을 통과해 중국·러시아를 잇는 대륙횡단 노선이 완성되는 코스라는 점에서 경제적 의미가 큰 사업이다.

특히 동해선과 항만을 끼고 있는 경북 유일의 항구도시 포항은 물류거점도시로서 기능이 확대될 것이 예상되고 있다. 동해안 유일의 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은 일약 물류 중심지로 주목받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침체국면에 빠져있던 포항 영일만항도 작년부터 물동량이 조금씩 늘고 있고, 시설도 대폭 늘어나 남북경협 교류가 본격화 되면 물류 기능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도 남북 경협무드와 관련, 지역단위의 종합 대책마련에 나섰다. 경제협력을 포함 문화, 예술, 스포츠 교류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남북 간 교류사업 준비에 착수한다는 것이다. 준비과정에는 경제협력과 관련해 2014∼2015년에 추진했던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재개도 포함돼 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산 유연탄을 나진을 통해 포스코로 운송했던 사업으로 포항의 물류기지로서 역할에 힘이 실리는 사업이다. 포항 영일만항에 국제 여객부두가 조성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남-북-러-중-일을 잇는 환동해 크루즈상품 개발도 구상하고 있다. 경북도는 세계문화 엑스포의 북한 참여에 공들여 왔던 점을 들어 북한과 평양∼경주 실크로드 대축전의 공동 개최도 구상하고 있다.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지금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북미 정상의 만남이란 숙제는 아직 남아 있으나 판문점 선언은 평화의 상징으로 여전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이 선언이 주는 성과에 따라 국내외에 미칠 파장은 엄청날 전망이다. 특별하게 경제적 파장에 모두가 관심이 많다.

경북도는 물론이거니와 대구시 등도 남북경제교류 확대에 대비하는 준비가 지금 있어야겠다. 들뜨지 말고 차분한 자세로 남북의 경협 흐름을 예의주시하는 대응자세가 필요하다. 지자체가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는 점에서 지자체의 각별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