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4대 통신사 등
36개국 184개사 869명
판문점 일대 속속 몰려 들어
일본 100여명 취재인력 파견
美 CNN 이틀간 생방송키로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세계 주요 외신도 한국에 속속 집결해 역사적인 순간을 생중계할 준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외신이 남북정상회담 역사상 최초로 판문점 현장 취재에 참여하는 등 한반도에 쏠린 외신의 관심과 취재 경쟁이 뜨겁다.

‘세계 4대 통신사는 물론 먼 나라 불가리아, 카메룬, 나이지리아 언론까지’, ‘100명 넘는 취재인력을 파견한 이웃나라 일본부터 혈혈단신 서울에 온 남미 아르헨티나 ‘라트리부TV’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모여든 외신기자들이 지난 25일부터 2018 남북정상회담 현장인 판문점 일대와 일산 킨텍스 메인 프레스센터 등에 속속 모여 들었다.

아프리카에선 나이지리아가 ‘디플로매츠 엑스트라 매거진’, ‘디 오서리티 뉴스페이퍼’, ‘리더십 뉴스페이퍼’ 등 3개 매체 8명을 특파했다. 카메룬의 ‘스펙트럼TV’ 불가리아의 ‘캐피탈 위클리’아르헨티나의 ‘라 트리부TV’ 등은 취재기자 1명씩 파견했다. 핀란드와 아일랜드, 이란과 파키스탄도 각각 1명씩 특파, 이번 회담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특히 ‘판문점 공동취재진’으로 참가하는 ‘신화통신’ 루 루이(陸睿) 특파원은 2014~2016년 2년 간 평양 특파원을 역임하고 최근 서울에 부임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자이퉁’의 파비앙 크레츠머 특파원과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레나 시퍼 서울지국장은 옛 분단국가인 독일 동베를린 출신 상주 외신으로 이번 대규모 취재진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소속 유명 앵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 뿐 아니라 지난 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을 인터뷰했던 중국의 대표 앵커 쉐이쥔이(水均益)도 임진각 현장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회담 상황을 중계할 예정이다.

미국 CNN 방송은 26∼27일 이틀간 서울에서 남북정상회담 특별 생방송을 한다. CNN 국제전문기자이자 간판 앵커인 크리스티안 아만푸어가 진행을 맡는데, 아만푸어는 서울에 도착해 지난 25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역사적인 회담을 한국에서 방송한다”고 예고했다. CNN의 한국·일본 특파원인 윌 리플리 기자도 26일 트위터에 회담장인 판문점으로 가는 길목인 파주 통일대교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긴장감이 감도는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24시간 후 문재인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에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만나러 가기 위해 통일대교 근처를 한국 경찰관이 경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외신이 사상 처음으로 판문점 현장 취재에 나선다. 2000년·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는 외신 현장 취재가 허용되지 않았다. 외신은 1991년까지 판문점에서 개최된 유엔군-북한군 군사정전위원회 및 남북회담을 취재한 적이 있지만, 남북정상간 회담에는 외신 취재가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영국 로이터통신, 미국 블룸버그, 중국 신화통신, 일본 교도·지지통신 등 5개 외신이 회담을 현장 취재를 위해 구성된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Korea Pool)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한편 25일 기준으로 총 36개국 184개 매체 869명의 외신기자가 취재진으로 등록해 사상 최대 취재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현장 추가 등록까지 감안하면 최종 집계에서 그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0년 정상회담 28개국 160개 매체 543명, 2007년 정상회담 16개국, 90개 매체 376명을 웃도는 규모다.

/김진호기자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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