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관 전문업체
동아스틸 인수 진행
대기업 뛰어들면
구조관시장 초토화 불보듯
동국제강은 중기 영역
복공판 시장 침범

동국제강의 중기 영역인 복공판 시장 침범에 이어 세아제강도 골목상권인 구조관 시장에 뛰어들 조짐이다. 막강한 자금력과 영업력을 앞세운 대기업이 침범할 경우 영세한 시장은 순식간에 초토화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지난해 7월 부산·광양에 공장을 둔 ‘동아스틸’의 부실채권(BNL) 인수를 위해 엘케이파트너스대부(LKPartners)에 530억원을 대여했다. 이어 그룹 내에 대부업 계열사인 에스에스아이케이대부를 설립, 관련 투자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업체로 구성돼 있는 구조관 업계는 세아제강의 동아스틸 인수는 곧 구조관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대기업이 영업망을 확대하고 원자재 매입경쟁력을 높인다면 시장 지배는 당연한 것이다.

정부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선정하고 골목상권으로 대변되는 중소기업 시장을 보호에 나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구조관의 경우 타 제품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고 요구되는 기술 수준도 그리 높지 않아 중소기업들로 시장이 구성돼 있다. 특히 전방산업인 건설업이 부진하면 즉각적으로 타격을 받는 업종이어서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은 섣불리 몸집을 키우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동아스틸만 해도 법정관리 전까지 월 1만2천~1만8천여t의 물량을 판매해 100여개의 관련 제조사 중 상위권을 유지하던 기업이었다. 오죽하면 동아스틸의 판매가격이 부산·경남지역 구조관 가격의 기준이 되기도 했을 정도다.

하지만 건설업 부진으로 시장이 흔들리면서 동아스틸은 타격을 받았고 결국 실적이 악화되면서 법정관리로 내몰렸다.

구조관의 경우 세아제강이 주로 생산했던 배관재 대비 이익이 낮고 경쟁이 심한 품목으로 이윤이 적고 경쟁이 심한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들면 소규모 영세업체들은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구조관 업계의 고민도 건설경기 침체로 시장이 정체돼 있는 상황인데 대기업까지 뛰어들면 작은 영세업체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세아제강이 동아스틸 인수를 시작으로 이미 구조관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세아제강 측은 국내 구조관 시장은 중국산 철강재의 가격공세에 점차 잠식 당하고 있는 상황이고 동아스틸의 양적·질적 성장에 기여하기 하기 위해 인수를 검토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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