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정상회담 ‘D-1일’
판문점 평화의 집 일대서
남북 합동 리허설 마무리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
靑 “주제 맞춰 시설 구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이뤄지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동시에 입장해 타원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의 거리는 한반도 평화 정착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2018년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2천 18㎜로 정해졌다.

남북은 정상회담 이틀을 앞둔 25일 정상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집 일대에서 정상회담 시설 점검과 함께 모의행사를 진행하는 등 남북 합동리허설을 진행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26일 오전 남북 합동 리허설을 진행한 후 정상회담의 모든 공식행사를 시연하는 최종 리허설을 남겨두고 있지만 남북이 세세한 부분까지 협력해 사실상 정상회담 준비를 모두 마무리했다.

권혁기 춘추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상균 우리측 수석대표와 김창선 북측 대표 등 양측 실무준비단 관계자들은 오늘 오전부터 오후 2시 20분까지 판문점에서 남북 합동리허설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남북 실무준비단은 실제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모의 행사를 진행하고, 각종 시설을 둘러보며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또 정상회담 당일의 구체적 시나리오를 확인하고 의견을 교환했으며, 특히 역사적인 두 정상의 첫 만남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기 위해 카메라 각도와 조도, 방송 시스템 등을 수차례에 걸쳐 확인했다.

남북은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를 감안해 공간의 정비가 이뤄졌으며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를 구현하기 위해 가구 하나, 그림 하나에도 이야기와 정성을 담았다. 두 정상이 마주할 정상회담장의 테이블은 휴전선이라는 물리적 경계와 분단 70년이라는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둘러앉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하고자 기존 사각형 테이블을 타원형으로 교체했다. 테이블 양측에는 각각 7개씩 총 14개의 의자가 놓였다. 양측 가운데에 남북 정상이 앉을 의자는 등받이 최상부에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까지 그려진 한반도 문양을 새겨 돋보이게 했다. 양 정상의 의자는 흰색이고 나머지 의자는 노란색이다.

평화의집 1층의 정상 환담장은 ‘백의민족 정신’과 절제미를 담고자 한지와 모시를 소재로 사용해서 온화한 환영 풍경을 조성했다. 또 한지 창호문으로 둘러싸인 안방에서 따뜻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2층 정상회담장은 밝음과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로 파란 카펫으로 단장했고, 한지 창호문의 사랑방에서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지도록 꾸며졌다. 3층 회담장을 포함해 평화의집에 새로 비치한 가구들은 모두 호두나무를 주재료로 사용했다. 호두나무는 휨이나 뒤틀림이 없어 남북관계가 신뢰로 맺어지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임종석 준비위원장과 조명균 통일부장관 등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관계자들도 이날 오후 2시 40분부터 4시30분 까지 판문점에서 정상회담 일정과 동선을 점검하고, 행사 시설 설치를 파악하는 등 준비현황을 면밀하게 체크했다. 양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는 군사분계선에서부터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자유의집 마당과 회담이 열리는 평화의집 내부 회담장까지, 회담 당일 양 정상의 모든 동선과 회담을 위해 필요한 각종 시설과 설비 상태 등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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