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인, 6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
OCN ‘미스트리스’ 28일 첫방송
“엄마가 된 후, 연기 달라졌을 것”

▲ 배우 한가인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OCN ‘미스트리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복귀했습니다.”

OCN 새 주말극 ‘미스트리스’로 MBC TV ‘해를 품은 달’ 이후 6년 만에 복귀하는 배우 한가인(36)은 미모가 여전했다.

한가인은 이번에 2008년 영국 BBC에서 방송한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미스트리스’를 통해 스릴러 장르에 처음 도전한다.

그가 맡은 역할은 의문의 사고로 남편을 잃고 딸과 단둘이 사는 싱글맘 장세연이다. 세연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마음씨 좋은 사람으로 통하지만 남편의 목숨값인 보험금은 한 푼도 쓰지 않겠다는 단호함도 갖고 있다. 그러다 최근 부쩍 걸려오는 발신자표시제한 전화에 고민에 빠진다.

한가인은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아직 아이가 어려 복귀하기에 약간 이르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아이를 재우고 아무 생각 없이 대본을 보는데 정말 재밌었다.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졌다”며 “제가 재밌게 봤으면 보시는 분들도 흥미진진하지 않을까 해서 복귀했다”고 말했다.

한가인은 배우 연정훈과 2005년 결혼해 2016년 첫딸을 얻었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 세연에 대해서는 “겉은 약하게 보이지만 속은 단단한 인물”이라며 “크게 어려움 없이 살던 친구가 남편이 죽고, 미스터리한 일들이 일어나면서한 여성으로서, 사람으로서 성장해나가는 일대기가 보이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공백이 좋은 일은 아닌데 출산이란 숙제를 해결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길어졌다”며 “오랜만에 작품을 하니까 촬영장에 나설 때부터 두려움이 컸지만, 그동안 경험이 쌓이면서 연기의 폭은 넓어지지 않았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가인은 또 엄마가 된 후 변화에 대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고 생각할 정도의 경험”이라며 “그 전에는 저 스스로 안도 밖도 단단한, 어떤 것에도 치우치지 않는 성향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귀한 아이와 함께하니 기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해서 저 자신이 컨트롤 안 될 때도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에 맡은 역할이 아기 엄마라서 한 것도 있다”며 “연기를 하는 데도 (엄마가 되기 전과 후가) 다른 면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원작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상황이나 설정을 확인하려 봤는데 오히려 캐릭터를 잡는 데 방해가 될 것 같아서 초반만 보고 안 봤다”고 했다.

남편 연정훈이 어떻게 응원해줬느냐는 물음에는 “저의 ‘1번 팬’이다. 늘 저를 응원해준다”며 “또 지금 아이를 열심히 봐주고 있다. 남편이 있어서 제가 이렇게 또나와서 일할 수 있다”고 한다.

한가인이 연기할 장세연 외에 ‘미스트리스’에는 세 명의 여인이 더 등장한다.

정신과 의사 김은수(신현빈), 고등학교 영어 교사 한정원(최희서), 법무법인 사무장 도화영(구재이)다. 네 명은 직업도 성격도 제각각이지만 서로의 고민을 이해하고 나누는 친한 친구들이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네 명에게 어느 날부터 이상한 일이 생긴다. 은수를 찾아온 한 환자는 아버지의 죽음이 그녀 탓이라고 의심하고, 정원은 순간적으로 저지른 하룻밤 실수에 불안해한다. 화영은 의뢰인의 남편을 미행하던 중 새로운 감정에 사로잡힌다. 일상을 파고든 미스터리는 결국 네 여자가 한 남자를 죽이는 사건으로까지 번진다.

한가인은 네 여자의 팀워크에 대해 “사실 아이와 있어야 할 귀한 시간에 일하는건데 함께 호흡하는 분들이 너무 좋다”며 “현장이 즐거워서 참 좋다”고 강조했다.

드라마 연출은 ‘연애시대’ 등을 만든 한지승 PD가 맡았으며, 대본은 영화 ‘6월의 일기’와 ‘시간 이탈자’를 쓴 고정운 작가와 최근 크랭크인한 영화 ‘조선공갈패’의 김진욱 작가가 집필한다.

한 PD는 “원작이 워낙 유명하지만, 저희 드라마는 시청자들께 좀 더 친숙하고 재밌게 다가갈 수 있는 ‘장르성’에 특화했다”며 “처음에는 현대 여성들이 가진 불안등의 키워드를 생각했는데 요새는 삶의 무게를 극복해나가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품 수위에 대해 “1·2부는 19세 이상 시청가다. ‘관능’의 화력을 집중했다”며 “고민 끝에 무조건 세게 가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배우들도 동의하고노력해줬다. 2회 이후 수위는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서는 한가인도 “작품을 하기로 한 이상 꼭 필요한 장면이면 배우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스트리스’에는 네 여인 외에도 박병은, 이희준 등이 출연한다.

오는 28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