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기 조

불빛 한 점 없는 어둠 속에서
걸어온 길도 걸어갈 길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두려워 떨면서
나직이 노래를 부르네

노래는 어둠 속으로
길을 보여주고
순식간에 다시 지우네
사라지는 노래의 길을 따라

어둠 속으로 걸음을 옮기네

어둠은 내게 노래를 부르게 하고
노래는 어디론가 나를 이끄네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는 불빛 한 점 없는 어둠 속에서 시인은 노래를 부른다. 캄캄한 암흑 속을 걷는 것 같은 우리네 인생길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자기자신을 격려하며 나아간다면 반드시 길은 보이고 그 길로 이끌어줄 빛이 보인다는 시인의 넉넉하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