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바닷속 침몰 ‘돈스코이호’
신일그룹 비공개 탐사
레베데프 함장 검· 함포 등
113년만에 유물·잔해 전시
발굴 보물 10% 15조, 울릉 투입
세계적 관광지 개발 계획도

▲ 탐사를 마무리한 유럽인양컨소시엄과 최첨단 유인잠수정 NEWTSUB. /신일그룹제공

[울릉] 울릉도 바닷속에 150조 원의 보물을 싣고 침몰한 보물선 돈스코이호(6천200t급)의 유물과 잔해가 침몰 113년 만에 최초로 공개된다.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의 공격을 받아 선체가 파손, 피항할 수 없자 1905년 5월 29일 울릉도 저동항에 자침한 러시아 발틱함대의 유물과 잔해가 오는 7월 30일 싱가포르에서 전 세계에 공개된다고 신일그룹이 24일 밝혔다.

건설·해운기업인 신일그룹(회장 유지범)은 탐사를 통해 어떤 역사학자도 부정하기 힘든 보물선 돈스코이호라는 증거를 확인했고, 그동안 유럽컨소시엄 인양업체를 선정하고 비공개 탐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신일그룹은 전사한 돈스코이호 승조원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추모제를 5월 29일 울릉도 주민들과 함께 진행한다. 러시아는 당시 전사한 승조원들을 위로하는 추모제 개최를 꾸준히 요구해 왔고 현재는 돈스코이호가 인양되기를 기다리며 최대한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추모제가 끝난 후 레베데프 함장의 검과 유물, 152mm 함포 등 잔해부터 우선 바다 밖으로 인양한다고 했다. 본체는 세계적 인양업체가 추가로 참여해 돈스코이호 원형을 그대로 보전하고자 통째로 인양된다고 말했다.

신일그룹은 발굴되는 150조 금괴, 금화, 보물의 10%인 15조를 울릉도 돈스코이호 추모관, 영화세트장, 크루즈 관광 상품 개발 사업에 투자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협조해준 울릉도 주민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기부금도 전달하기로 했다.

인양되는 유물과 잔해는 산화를 방지하는 약품처리와 진공 보존된 특수 강화유리상자에 보관, 7월 30일 신일그룹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마리나베이샌드 호텔(Marina Bay Sands Hotel)에서 최고 공개된다.

본체 인양은 오는 9~10월 마무리될 예정으로 세계 최고 인양업체인 중국 알타이 셀비지가 합류, 돈스코이호를 원형 그대로 통째로 인양한다. 인양금액은 800억 원으로 협의가 끝난 상태다.

인양을 이끄는 인양전문가 진교중 전 UDT 해난구조대장은 “이미 돈스코이호가 100% 확실하다는 증거를 확인한 상태”라며 “탄소연대 측정법 등을 사용해 과학적으로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증거들을 유물·잔해와 함께 공개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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