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클래식 명곡
바이올린·피아노 연주
가곡 독창
드라마 ‘밀회’ OST’도

▲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소프라노 손혜은,피아니스트 송영민
미술 작품 감상과 함께 음악까지 접할 수 있는 미술관 음악회 ‘뮤지엄 & 뮤직’이 26일 오전 11시 포항시립미술관 로비에서 열린다.

‘뮤지엄 & 뮤직’은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포항시립예술단과 함께 지역주민들이 미술과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예술감상의 기회를 통해 예술과 삶의 간격을 좁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지난 2014년 3월부터 미술관 로비를 활용해 매달 한차례 정기적으로 진행해 월 평균 150명 이상의 관람객을 맞이하는 등 시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이번 4월 음악회에서는 따스한 봄날에 어울리는 가곡 독창과 바이올린, 피아노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프라노 손혜은,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피아니스트 송영민을 초대해 주옥같은 한국 가곡들을 비롯해 대중들에게 낯익은 클래식 명곡들을 들려주는 친근한 연주회다.

음악회는 소프라노 손혜은의 가곡 무대로 문을 연다. 이탈리아에 유학하면서 밀라노 베르디 극장 단원으로 활동한 실력파인 손혜은은 김동진의 ‘가고파’에 이어 박영란 작곡의 ‘능소화 사랑’을 들려준다. 피아노 반주는 포항시립합창단 반주자인 김영화가 나선다. 가곡 ‘가고파’는 일제강점기 시대 남쪽 고향 앞바다를 그리워하는 이은상 시인의 간절함이 시어(詩語)를 넘어 한 폭의 이미지로 연상되는 곡이다.

다음 무대는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과 피아니스트 송영민의 2중주 무대다. 먼저 비탈리의‘샤콘느 사단조’를 연주하고, 이어서 브람스의 ‘바이올린소나타 1번 사장조 작품 78번’ 1악장을 연주한다. ‘샤콘느 사단조’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곡’이라고 불리는 곡으로 가슴 깊이 밀려오는 아름다운 슬픔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무대는 JTBC 드라마 ‘밀회’의 O.S.T 곡인 이남연 작곡의 ‘Warmhearted’를 송영민의 피아노 독주로 들려준다. 이어서 이경선과 송영민의 2중주로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 사단조 작품 40’ 을 들려준다.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드뷔시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작곡하고 연주한 작품으로, 1차 대전과 암 투병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와중에 힘겹게 작곡한 그의 유일한 바이올린 소나타다. 음악회는 이경선과 송영민이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op. 20’을 피날레 곡으로 문을 닫는다. ‘지고이네르바이젠’은 파가니니 이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을 날린 사라사테가 스페인 집시들 사이에 전해지는 각종 무곡을 소재로 해 여러 가지 기법과 표정을 더해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만들었다. 집시들의 분방한 피와 격렬한 정열, 그리고 그 밑바닥을 흐르는 집시 특유의 애수와 우울을 담은 명곡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은 2014년 난파음악상 수상과 함께 연주자와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균형 있게 소화해내며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다. 1991년 한국인 최초로 워싱턴 국제 콩쿠르 1위 입상을 비롯해 88년 타이페이 국제콩쿨, 90년 뉴질랜드 국제 콩쿠르, 92년 레오폴트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93년 퀸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9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등에서 연속적으로 입상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현재 서울대 음대 교수.

피아노 연주만이 아니라 기획, 제작, 음악감독 까지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는 송영민은 초등학교 졸업 후 러시아로 건너가 영재음악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를 졸업한 후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의 오리지널 피아니스로 활동하고 금호아트홀, 예술의 전당 등지에서 독주회 뿐만 아니라 살롱콘서트 등을 기획, 연주하는 등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한편, 포항시립미술관에서는 오는 5월 27일까지 ‘우리시대 여성작가들’ 전시와 ‘2018년 포항시립미술관 소장품전(The Poma Collection)’이 열리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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