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선, JTBC ‘와이키키’서 열연
“시즌2, 겁나지만 하고 싶어요”

▲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에 출연한 배우 정인선이 지난 23일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 한계에 계속 부딪히고 깨지는 과정이었어요.”

JTBC 월화극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싱글맘 한윤아를 연기한 배우 정인선(27)을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1996년 아역으로 데뷔, ‘매직키드 마수리’의 한세은으로 익숙한 그는 어느덧 훌쩍 자라 청춘 로맨스가 자연스러워졌다. 그동안에도 영화 ‘한공주’(2014), 드라마 ‘마녀보감’(2016), ‘맨몸의 소방관’(2017), ‘써클: 이어진 두 세계’(2017) 등에서 20대 여배우로서 안정된 연기를 보여줬지만, 정인선에게 이번 작품은 더 특별했다.

“아역 출신이다 보니, ‘내가 이런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제 이미지와 다른 캐릭터에 많이 도전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가진 장단점을 그대로 꺼내서 보여드렸죠. 걷고, 눈 깜빡이고, 숨 쉬는 게 모두 실제 저처럼 편했어요. 진솔함으로 승부했죠.”

그는 “싱글맘 역할이 처음에는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싱글맘 역할에 갇혀 어둡거나 슬프게 표현하지 말아달라’는 PD님 말씀에 저도 편견이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며 “윤아는 그냥 윤아고, 옆에 솔이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솔이를 연기한 아기는 2017년 7월생이었다. 정인선은 “아프거나 피곤해도 방긋방긋 웃어주는 솔이가 참 고마웠다”며 “솔이는 NG도 낸 적이 없다”고 했다. 파트너 동구 역의 김정현에 대해서도 “항상 저를 배려해줬다”며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배우”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시트콤이었던 만큼 망가지는 연기가 많았는데 부담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처음에는 그랬는데 남자 세 분이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해줘서 나중에는 안 웃기는 게 이상한 현장이 됐다. 웃기는 게 부끄럽지 않았다”며 “저도 그래서 랩도, 애교도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테트리스를 쌓듯 6명이 서로에게 잘 포개진 현장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시즌2를 기대해도 되겠느냐는 말에 정인선은 “솔직히 겁난다”며 “윤아가 시즌2에서 어떤 얘길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된다. 물론 하고 싶다”고 했다.

정인선은 최근 ‘으라차차 와이키키’에 함께 출연한 이이경과의 교제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연인에 대해 “항상 곁을 듬직하게 지켜주는 고마운 사람”이라며 “같은 직종이기도 하고, 특히 이번 작품은 둘 다 각자의 신체적, 정신적 한계를 맛본 작품이라 소통할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매직키드 마수리’로 스타가 된 후 정인선은 중학생 때 이미 연기자로서 고비가왔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주변 시선을 많이 받으면서 커서 뭘 해야 칭찬받고 뭘 하지 말아야 하는지 너무 명확하게 알았어요. 그러다 보니 제 주관도 없고, 기호도 없었죠. 그걸 깨달으니 제 매력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겁났죠. 그래서 쉬었어요. 좋아하는 게 뭔지 치열하게 찾다 보니 다시 돌아왔죠. 저는 지금도 현장이 편안해요. 욕심은 여전히 많아요. 크고 작은 역할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하게 연기하고 싶어요.”

그는 마지막으로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달라고 하자 “평생에다시 없을 합(合)”이라며 “드래곤볼 6개를 모아놓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