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성 향상·질병 예방에 도움
시험가동 후 6월부터 본격 보급
올해 0.9ℓ 들이 6천병 생산 예정

[경주] 경주시가 초유은행 운영으로 한우의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시는 송아지의 질병 예방과 성장에 도움을 주고 경영비 절감을 통해 한우농가 경쟁력을 높이는 초유은행을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전국 최고 수준의 한우 사육두수를 보유한 경주지역은 연간 3만두의 한우 송아지가 생산된다. 이 가운데 어미 소의 포유 거부와 면역물질 없는 초유 등 초유급여와 관련 폐사하는 송아지는 연간 2천100두로 총 폐사 두수의 70%를 차지한다.

반면 젖소의 잉여 초유는 마리당 38ℓ(3일간)가 생산되지만 활용도가 낮아 대부분 폐기 처분되는 실정이며 이를 활용한 것이 바로 초유은행이다.

경주시 농업기술센터는 송아지의 설사, 감염증 예방 등에 중요한 면역물질인 초유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친환경축산관리실에 유성분분석기, 저온살균기, 초저온냉동고 등 관련 설비를 갖추고 시험 가동중으로 오는 6월부터 본격 보급한다.

올해는 송아지 3000두에 초유를 공급할 수 있는 연간 0.9ℓ들이 6천병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 농업기술센터는 잉여초유 확보를 위해 우수한 젖소농장을 선별하고 확보된 초유를 철저한 검사과정을 거쳐 제품화해 안전하게 보급하는 공급체계를 갖췄다.

젖소 분만 전 건유기에 송아지 설사 백신을 접종하고 분만 후 젖소 송아지에 사용하고 남은 초유를 수거, 유성분 분석을 하고 약 65℃의 저온에서 30분간 살균한 후 영하 20℃로 급속냉동 보관해 필요한 농가에 고품질의 안전한 초유를 공급한다. 또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낙농육우협회, 축협, 한우협회 등 유관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낙농육우협회는 젖소농가 선정, 백신처리를 맡고 축협과 한우협회는 초유은행 홍보, 초유 효과 검증 및 피드백에 주력하고 농업기술센터는 초유은행의 운영 관리를 책임진다.

‘초유’는 소가 새끼를 낳은 후 1~2일간 생산하는 진한 노란색의 우유로 송아지의 설사, 감염증 예방 등에 중요한 면역물질인 면역글로불린과 비타민A, 무기질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특히 송아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물질 흡수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출생 초기에 초유를 급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우는 초유분비량이 젖소보다 상대적으로 적고 출산 직후 어미소가 포유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어 한우농가들은 잉여초유 확보와 안전한 초유의 선별 보관에 어려움을 겪고 많은 비용까지 들여야 했다.

이해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송아지 질병예방과 성장률 향상을 위해 초유를 필요로 하는 한우농가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로 초유은행을 통해 연간 63억원 상당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철저한 안전 관리와 양질의 초유 공급체계를 통해 지역 한우농가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여가는 데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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