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 장기화 등 요인
동남아·미국 등 선호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향후 2년 내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에 따르면 최근 중소기업 1천2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482개사 중 412개사(85.5%)는 2년 내 해외진출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진출 방법으로는 상품 및 용역 수출(67.2%)이 가장 많았고, 기술·판매·자본 등 전략적 제휴(16.7%)와 단독·합작투자 등 법인설립(15.5%) 순으로 조사됐다.

인수합병(M&A) 등 해외기업 인수는 0.5%에 그쳤다.

협력센터는 “국내 경기가 저성장 기조에 머물며 내수침체가 장기화하자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응답 기업의 절반(50.1%)은 경쟁 격화, 생산비용 증가, 노사분쟁 등으로 국내 기업 경영환경이 나빠져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 자사 제품의 가격·품질경쟁력 확보(22.4%), 자사 제품의 해외인지도 상승 및 수요증가(15.7%) 등 요인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려는 기업도 다수 있었다.

진출 희망시장 1순위는 동남아(27.5%)였으며 미국(15.3%), 중국(15.0%), 유럽(12.5%), 일본(11.1%) 등이 뒤를 이었다.

동남아를 포함해 중동, 중남미, 독립국가연합(CIS),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응답은 총 46.1%를 차지했다.

중소기업들은 바이어 및 파트너 발굴의 어려움(34.6%), 해외시장 정보부족(33.4%), 자사의 글로벌 진출 역량 미흡(19.6%) 등으로 해외진출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해외투자 시 자금지원 확대(20.8%)를 최우선 정책과제로 꼽았다.

또 해외시장 최신 정보 제공(19.2%),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및 바이어 상담회 개최(18.5%), 무역금융·보험 지원 확대(11.9%), 기(旣)수출 경험 국내 기업과의 멘토링 주선(9.0%)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배명한 협력센터 소장은 “기술·품질경쟁력이 우수한 많은 중소기업이 시장 다변화를 위해 해외를 공략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대기업 해외 법인장 출신 인사 80여명으로 구성된 전경련 해외진출지원단을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