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대진표 마무리
경북 오중기·이철우 맞붙어
PK·수도권등 최대 격전지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의 여야 대진표가 마무리됨에 따라 광역단체장 판세가 관심을 끌고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 경선을 모두 마무리하고 본선거에 나설 후보 17명을 모두 선출했고, 자유한국당은 험지로 불리는 호남권 3곳을 제외한 14곳의 후보군을 모두 확정했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은 서울 안철수, 부산 이성권, 대전 남충희, 충북 신용한, 제주 장성철 등 5곳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정했고, 민주평화당은 저조한 지지율 등으로 인해 마땅한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의당은 경기 이홍우, 인천 김응호, 부산 박주미, 경북 박창호, 광주 나경채, 전북 권태홍 등 6곳의 후보를 확정한 가운데 22일까지 서울, 대전 시장 경선을 실시한다. 정치권에서는 당청 지지율이 높아 민주당의 우세를 점치고 있지만 여러 변수가 산재해 있어 지방선거 결과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한국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은 한국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대구에서는 민주당 임대윤 전 비서관과 한국당 권영진 후보가 맞붙고, 경북은 민주당 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한국당 이철우(김천) 의원 등이 대결한다. 민주당은 동진정책을 통해 한국당 아성을 하나씩 무너뜨릴 계획이지만 TK에서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민주당이 TK 특위를 설치했지만 아무런 결과물을 만들지 못했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대구시장에 출마하지 않아 ‘말 뿐인 동진정책’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텃밭만큼은 절대 뺏길 수 없다며 총력전에 나설 방침이다.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 선거 판세도 예측불허다. 부산에선 민주당 오거돈 전 장관과 한국당 서병수 현 부산시장이, 경남도지사 선거에는 민주당 김경수 의원과 한국당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재대결함에 따라 여야간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최근 불거진 민주당 당원의 댓글 조작 사건의 파장을 가늠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과거 선거에서 한국당에 모두 패했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당은 민주당원 댓글 조작사건 연루 의혹에 김경수 의원이 휩싸인 만큼 PK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울산시장은 그간 보수진영의 텃밭이었지만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수사 논란 등으로 판세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인 서울시장은 민주당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박 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김문수, 안철수 후보 간의 선거 연대를 비롯해 안 전 대표가 지난 2011년 박 시장에게 서울시장직을 양보했던 일명 ‘양보론 프레임’등이 선거판을 흔들 가능성이 높다. 인천시장의 경우 친문핵심인 박남춘 의원과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유정복 시장의 맞대결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추문으로 충청권 민심도 요동치면서 충청권 3곳에 대한 판세도 알 수 없다. 충청권은 당초 조용한 선거전이 예상됐지만 여야 모두 안 전 지사의 성추문으로 밑바닥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중원을 잡기 위한 여야의 대충돌이 예상된다.

호남에서는 민주당 후보들만 확정된 상태다. 광주시장에는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전남지사에는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전북에서는 송하진 현 지사가 본선거에 나선다. 호남은 여타 지역보다 당청 지지율이 높아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호남 적통을 자임했던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강원지사는 민주당 최문순 현 지사와 한국당 정창수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제주도지사는 민주당 문대림 전 청와대제도개선비서관과 한국당 김방훈 전 제주도당위원장, 바른미래당 장성철 제주도당위원장과 무소속 원희룡 현 지사간의 대결이 이뤄진다. 제주는 원 지사의 무소속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강원에선 최 지사의 3선 여부가 주목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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