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재난지역 단체장 유임에
김석기 의원 ‘재난 해제’ 요청
최양식 지지자들 규명 촉구

‘경주를 재해지역에서 왜 해제하도록 했나’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당사가 최양식 경주시장 공천 탈락에 항의하는 지지자의 농성장으로 변하고 있다. 단식농성 3일째인 19일에는 상복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최 시장의 공천탈락에 대한 강한 반발은 ‘재난지역 해제’에서 비롯되고 있다.

당초 자유한국당은 경주와 포항,밀양 등 지진피해와 재해를 입은 5곳을 재난지역으로 정해 피해복구를 위해 현역 기초단체장을 그대로 유임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경주시 당협위원장인 김석기 국회의원이 재난지역 해제를 요구했고, 최양식 경주시장이 3선 도전자의 평가기준인 교체지수로 인해 공천에서 배제되는 결과로 공천이 마무리 됐다. 최 시장 지지자들은 ‘재난지역’이었다면 최시장이 살아남았을 것이란 주장이다. 경주시의 재난지역 해제 여부가 결국 공천의 관건이 된 셈이라는 해석이다.

자유한국당 김석기 경북도당 위원장에게 경주의 재난지역 해제와 관련된 질문을 위해 몇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김석기 의원은 지난 18일 경북도당에서 최 시장 지지자들에게 “최양식 시장 경선 배제에 자신은 전혀 개입하지 않았고 모든 것은 중앙당 공관위의 지침에 의해 진행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최 시장 지지자들은 “일반적으로 중앙당이 지역 국회의원의 요청없이 당초 재난지역에서 포함됐던 것을 해제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할 때 김석기 의원의 요청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고 반박하고 있다. 최 시장 지지자들은 김석기 도당 위원장이 중앙당이 경주를 재난지역으로 결정해 전략 공천하기로 된 사항을 최 시장을 배제시키기 위해 재난지역 해제를 선언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경주가 여전히 재난지역임에도 김 위원장의 의견으로 해제되면서 한국당 중앙당의 배려는 물론이고 앞으로 정부지원책 기대까지 무산됐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이의 근거로 지난번 지진으로 부서진 기와지붕 피해만 어느 정도 복구됐지만, 일반 시민들은 아직 복구해야 할 사항이 많이 남아 재난 상황이 끝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들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19일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에서 “중앙당이 경주를 재난지역으로 정해 전략 공천하기로 했던 결정을 지역 국회의원이 재난지역이 아니라는 주장을 펴 도당 관할로 가져온데 반해 경기도 안산은 재난지역을 고수하고 있어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국회의원의 지역현실 인식이 안이하고 한심한 것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 시장 지지자들은 “김석기 의원은 진정 경주 규모5.8 강진의 피해복구가 끝났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며 “김 의원의 재난지역 해제로 인해 인근의 포항과 경기도 안산처럼 재난피해 후유증 최소화는 커녕 지진피해 수습에도 어려움이 예상되며 추후 정부지원책 기대까지 무산됐다”고 반발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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