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장, 내·외부 13명
행장, 전·현 임원 11명 지원
외부인사에 찬·반 분분
2차 임추위 각각 23·26일

DGB금융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은 누가 될까.

18일 마감된 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 공모에 모두 24명이 지원,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주 회장에는 내·외부 인사 13명이 지원했고, 대구은행 은행장 공모에는 전·현직 임원 11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복수지원자로 알려졌다. 은행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지원자 명단을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 “지주 회장 지원자에는 외부 인사도 상당수 포함됐다”고만 밝혔다.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은 지난 1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체제를 분리하고 지주 회장 후보군은 개방형 공모으로, 은행장 후보는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 전·현직 경영진 가운데 공모하기로 했다. 자격요건이 되는 사람은 지주 회장과 은행장에 동시에 응모할 수 있다.

선임과 관련해 두가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부 인사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던 BNK금융지주와 달리 DGB금융지주 내부에서 박인규 전 회장의 친정체제인 영남대와 대구상고 출신 인맥의 강화를 경계하는 쪽이 우세하다. 조직쇄신을 위해서는 외부 인사도 좋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자주 회장은 외부인사 또는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는 전직 임원 출신, 은행장은 내부 인사가 돼야 한다는 희망도 만만치 않다.

지주 회장에는 한국씨티은행에서 자금관리·기업금융·마케팅·WM(자산관리)·개인금융 등의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한 모 시중은행 부행장을 비롯해 주요 시중은행 임원 출신들이 상당수 공모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출신 가운데서는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경룡 DGB금융지주 부사장과 행장 대행을 하고 있는 박명흠 대구은행 부행장을 비롯, 이성룡 DGB데이터시스템 사장, 박동관 DGB유페이 사장, 김경환 DGB생명사장, 이재영 DGB캐피탈 사장, 정찬우 DGB신용정보 사장 등 계열사 사장 등도 응모한 것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또 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알면서 박 전 회장과 친분이 없는 최근 퇴임한 임원인 노성석 전 DGB금융지주 부사장과 임환오 전 대구은행 부행장, 성무용 전 대구은행 부행장 등도 지주 회장 등에 응모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차기 CEO 선정을 위한 2차 임추위는 지주는 오는 23일, 은행은 오는26일 각각 열릴 예정이다. 서류심사에서 50%를 탈락시킬 계획이다. 이어 3차례 면접을 거쳐 후보자를 한 명으로 압축한 뒤 주주총회 승인을 받게 된다. DGB금융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규정에 따르면 후임 선임 절차는 개시 결정 뒤 40일 이내에 종료해야 한다. 선임 절차가 지연되면 향후 일정 등을 공시해야 한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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