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오늘부터 훈련 재개

공군이 지난 5일 칠곡 유학산에 추락한 F-15K 전투기의 중간 조사결과 “기체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18일 밝혔다. 공군은 현재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공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 직전까지 결함 관련 교신 내용이 없었다”며 “사고 발생 7분 전에도 임무 조종사가 항공기 점검을 실시한 결과 엔진작동 및 조종, 유압, 전기 관련 계통에 결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 조사에서도 엔진 블레이드(엔진 안에 있는 대형 프로펠러) 점검을 실시한 결과, 사고 직전까지 엔진이 작동되고 있었음이 확인됐다”며 “사고기의 블랙박스 기록에서도 항공기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군은 “현재까지 현장조사와 블랙박스 분석을 진행한 결과 항공기 결함이 없음이 확인됨에 따라 환경적 요인과 인적 요인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에 있다”며 “사고 직후부터 잠정 중단했던 F-15K 항공기의 비행을 오는 19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군에 따르면, 사고 전투기는 공중요격훈련 편대(4기) 중 4번기로 지난 5일 오후 1시 30분에 대구기지에서 이륙했다. 이후 임무를 마치고 레이더 관제소 유도를 받아 대구기지로 귀환하던 중, 운중(雲中) 비행상태에서 오후 2시 38분께 칠곡군 소재 유학산(해발 839m) 8부 능선(약 650m지점)에 충돌했다.

4기로 구성된 편대는 이날 착륙과정에서 시정(視程)이 좋지 않아 모두 ‘계기비행’을 했다. 계기비행은 시정이 좋지 않을 때 계기와 관제사의 유도로 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공군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조종사들의 비상탈출(사출·Ejection) 시도 여부에 대해 “시도를 하지 않았다”며 “블랙박스에 음성·호흡을 한 것이 녹음되는데, 호흡도 편안하고 숨이 가빠지거나 하는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공군은 오는 19일부터 단계적으로 F-15K 비행을 재개한다. 공군은 비행에 앞서 F-15K 조종사를 대상으로 항공기 결함이 없음을 설명하고 심리안정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비정상 상황발생 시 처지절차, 운중 비행절차 등을 교육했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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