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자전거 교통사고
1만5천건… 10년새 70% ↑
전체 교통사고 100건당
7건이 관련 사고로 밝혀져
안전모 미착용 등 부주의

국내 전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매년 감소추세에 있는데 반해 자전거 사고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7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자전거 교통사고는 1만4천937건으로 10년 전인 지난 2007년(8천721건)보다 71.2% 증가했다. 자전거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304명에서 258명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부상자 수는 8천867명에서 1만5천360명으로 73.2%나 늘어났다. 지난 2016년 기준 전체 교통사고 100건 당 7건이 자전거 관련 사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자전거가 건강 증진과 레저 스포츠, 출퇴근, 근거리 이동 등의 수단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자전거 보급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에 비해 자전거에 대한 안전의식이 크게 미흡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전거 이용인구는 1천20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간대별 치사율(자전거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새벽 2∼4시 6.7명, 새벽 4∼6시 5.7명 등으로 다른 시간대 평균 치사율 1.7명보다 무려 3배 이상 높았다.

도로교통공단 박현배 교수는 “자전거를 이용할 경우 안전모 등 인명보호 장구를 착용해야 하고, 해가 없는 시간대에는 발광 및 등화장치를 작동해야 하는 등 자전거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치명적인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야간에는 자전거와 자동차 운전자 모두 도로교통법을 준수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다른 존재를 적극적으로 확인하는’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전거 이용 중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들이 사고 시 큰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공단 측이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를 통해 2005년∼2016년 자전거 교통사고로 인한 안전모 착용률 및 미착용률을 분석한 결과, 사망자 중 89.0%, 중상자의 75.0%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자의 신체적 및 정서적 가능저하, 반응시간 지연 등 자전거 운전 시 발생하는 위험 대처능력이 부족한 특성과 자전거의 기본적인 특징에 대한 이해부족 등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 교수는 “자동차는 도로교통법상 엄연히 ‘차’로 분류되고 자동차 운전자와 마찬가지로 차의 운전자로서 의무를 준수해야 하는데도 자전거를 단순히 레저 및 취미활동, 운동수단 등으로 안이하게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자전거 운전자도 차의 통행규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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