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2차 사고 사망
79%, 안전조치 도중 발생
도공, 운전자행동요령 개선

[김천]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2차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차사고는 선행 사고나 고장으로 차량이 정차한 상태에서 탑승자가 차량 안 또는 주변에 있다가 뒤 따르던 차량에 충돌되는 경우 주로 발생한다.

최근 5년 동안 고속도로 2차사고 사망자는 연 평균 37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15.3%를 차지하고 있으며, 치사율은 52.7%로 일반사고 평균(9.1%)의 약 6배 수준으로 매우 높다.

이에 도공은 2차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자의 행동요령을 개선했다.

기존에는 사고발생 시 비상등을 켜고 안전조치 후 대피토록 했으나,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 개방 후 우선 대피토록 했다. 이는 전체 2차사고 사망자 중 79%가 고속도로 본선 차로에서 안전조치를 하느라 대피하지 않고 있다가 사고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2차사고의 효과적 예방을 위해 각종 관련 제도개선과 안전장비 보완도 추진하고 있다.

보험회사와 신속한 연락체계를 구축해 보험사에 접수되는 사고정보를 실시간으로 도공이 공유해 사고현장에 신속히 출동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시범운영을 준비 중에 있다.

차량용 안전장비도 개선한다. 현재 차량 트렁크에 보관하도록 한 ‘불꽃신호기’를 크기가 작고 가벼운 ‘LED 비상 신호등’으로 바꾸고 설치 위치도 차량 앞좌석에 비치하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고속도로 2차사고 예방을 위한 대국민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영화관·휴게소에 홍보 영상을 상영할 계획이다.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는 사고·고장 시 행동요령, 안전조치 방법, 사고정보 신속공유, 2차사고 예방 홍보 등 4가지 분야에 걸쳐 이뤄지며, 오는 22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도공 홈페이지(www.ex.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공 관계자는 “운전자를 우선 대피시킨다고 해서 뒷차량을 위한 안전조치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사고나 고장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부득이 이상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후속조치를 하라는 의미이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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