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을 거절하자 악의적인 보복성 기사로 한국패션센터 직원을 죽음으로 몰아간 전직 기자가 구속 기소됐다.

대구지방검찰청 강력부(부장검사 우남준)는 16일 “강요미수, 명예훼손, 공갈미수 혐의로 인터넷뉴스 기자 A씨(51)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한국패션센터 대관업무 담당자 B씨가 센터 대관 청탁을 거절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협박하고 허위 기사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에게 “대구시장, 국장에게 말해 박살내겠다”고 협박하고 ‘B씨가 뒷돈을 받고 편파적으로 대관업무를 한다’는 내용의 거짓 기사를 게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협과 압박감을 견디지 못한 B씨는 김씨에게 ‘당신은 펜을 든 살인자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지난해 10월31일 직장 지하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과 한국패션센터 노조는 압박 때문에 B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냈고 검찰이 이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또 김씨는 지난해 8월 경북 포항지역 한 상가 건축·분양 회사 전 대표를 상대로 비판 기사를 빌미로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어 아파트 시공회사와 광고대행업체 관계자를 협박해 수차례에 걸쳐 과도한 광고비를 뜯어낸 혐의를 받는 모 주간지 기자 C씨(56)도 구속 기소됐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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