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고사 규모 87㏊ 달해
“인근 제련소 오염물질 탓”
환경단체 등 원인 지목
산림청, 정밀조사 나서

▲ 산림 고사피해가 나타난 봉화군 석포면 일대 산림피해지. /산림청 제공

경북지역 최고 청정지역인 봉화군의 석포면 일대에 산림 고사피해가 나타나 산림청이 정밀 조사를 벌인다.

산림청은 봉화군 석포면 인근 소나무림 집단 고사지의 원인과 오염기여도 분석을 위해 정밀 조사에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석포지역에서 수년 전부터 소나무림의 집단 고사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밝혀진 피해규모는 87㏊에 이른다.

피해면적이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환경단체 등에서는 산림 주변의 제련소에서 유래한 오염물질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 제련소는 최근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했다가 적발돼 경북도로부터 조업정지 처벌을 받아 의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또한 과거 발생한 산불과 지역 특성상 자연 상태에서 중금속 농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나 오염물질이 직접적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산림청은 이에 따라 과거 조사내용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하고 토양, 대기순환, 식물생리·생태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꾸려 석포면 산림피해의 직접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복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조사의 투명성·전문성 등을 높이기 위해 계획 수립 단계부터 조사 진행 전 과정을 자체 자문위원회의 자문을 받고 환경부가 주관하는 ‘안동댐 상류지역 정책협의회’에 보고해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석포 산림피해지의 원인과 오염기여도를 정확히 분석해 체계적인 복원·관리모델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다만 석포 피해지의 경우 산림오염에 한정된 것이 아니어서 환경 전반에 대한 정밀한 조사가 필요해 환경부에 대기환경 오염원 자료를 요청하는 등 관계부처의 협조를 받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봉화/박종화기자

    박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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