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인문학 강좌

▲ 초의선사 진영.
조선 후기 문화 창조의 전방위 매신저이자 개혁스님 초의선사(草衣禪師·1786~1866)는 ‘한국의 다성(茶聖)’이라 칭송된다.

한국 차문화를 중흥한 인물인 그의 ‘동다송(우리나라 차에 대해 송(頌) 형식으로 지은 송시)’은 흔히 한국의 다경이라 한다. 그만큼 중요한 맥락을 가지고 있는 저술이라는 뜻이다. 조선에서 나는 차의 덕을 드러내 칭송하고자 차의 오묘한 이치를 가려뽑아서 차의 원류를 세상에 알리고자 한 것이었다. 초의선사가 ‘동다송’을 저술한 뜻은 차의 고결한 가치를 알려 사람에게 유익한 차의 공능을 함께 공유하려 했던 것. 초의는 조선후기 맥이 끊길 위기에 있던 한국의 차문화를 중흥해‘초의차(草衣茶)’로 불릴 만큼 뛰어난 품격의 차를 완성함으로써 역사적으로 중요한 업적을 남긴 스님이다.

초의선사의 차맥을 찾아나서는 강좌가 17일 오후 2시 국립경주박물관 강당에서 열린다.

국립경주박물관이 시민들의 인문학적 이날 강사로 나서는 박동춘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장(성균관대 겸임교수)는 ‘초의 선사, 경화사족들의 차 문화를 이끌다’를 주제로 2시간 동안 강연을 진행한다.

박 소장은 조선후기 경화사족(京華士族·한양과 인근에 거주하는 문사권력층)과의 교유를 확대해 ‘초의차’의 애호층을 확대했을뿐 아니라 이들이 맑고 담박한 초의차를 통해 우리 차의 품격이 중국차보다 뛰어나다는 자긍심을 갖게 하는 동기를 부여했음을 설명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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