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탈락 후보자들
잇단 무소속 출마에 ‘촉각’
최양식 경주시장도 고심

대구·경북지역 자유한국당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출마자들의 연대가능성에 대해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는 대구의 경우 김문오 달성군수와 광역의원인 이귀하·조홍철 의원 2명 등 3명이지만, 광역의원의 경우 1~2명이 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북은 임광원 울진군수, 권영세 안동시장, 이현준 예천군수, 장욱 전 군위군수 등 4명은 순서대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최양식 경주시장 등은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양식 경주시장 지지자를 비롯한 대구 동구청장 공천신청자 3명등은 당협사무실과 시·도당 사무실 등은 물론이고 중앙당까지 항의 방문을 실시하는 등 강한 반발양상을 보이며 시도당 공관위 회의가 늦어지거나 연기되기도 했다.

특히 최양식 경주시장 지지자 100여명은 15일 오후 도당 공천관리위원회 사무실을 전격적으로 점거하고 최 시장의 공천배제 이유와 김석기 당협위원장과 강석호 공관위원장의 공식 사과 및 경선자 결정 원천 무효 등을 촉구했다.

심지어 이들은 공관위 회의실을 강제적으로 열고 들어가 강석호 공관위원장에게 경주 지진재난지역 해제 이유와 김석기 도당위원장의 출석 해명 및 경주시장 컷오프 이유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며 공관위 사무실을 점거했다.

또 과격해진 지지자들은 거칠게 항의하면서 ‘공관위 무용론’등을 외쳐 대부분의 공관위원들이 심사서류 등을 챙겨 회의장을 황급히 빠져나갔으나 강석호 도당 공관위원장과 백승주 의원 등은 이들이 회의실 입구를 인해전술로 막는 바람에 상당시간 공관위 사무실에서 나오지 못하고 갇히는 사태를 빚었다.

이날 이들의 항의방문 전 이덕영 경산 당협위원장도 당원 20여명과 함께 도당 공관위를 찾아 강석호 공관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항의방문을 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이귀하·조홍철 의원은 광역의원 공천 탈락이후 곧바로 반발하며 탈당에 이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대구 동구 공천 신청자와 남구청장 공천 신청자 등도 중앙당과 시당 공관위를 찾아 경선을 요구하며 격렬하게 반발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구시·경북도 공관위측이 당초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결국 이들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무소속 연대는 김문오 달성군수와 이귀화·조홍철 의원 등을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실현될지는 시간이 흘러야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에도 탈락한 후보들의 반발이 강하게 제기되고 이들을 중심으로 무소속 연대 등이 거론됐지만, 결국 개인별로 선거를 치러야했던 적이 있어 무소속 연대 바람이 실제로 실현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이번 한국당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연대 움직임 역시 시간상 제약을 감안하면 이번달 말까지 조직이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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