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증 식

개나리 유채꽃 아름답대도

저 금빛 출렁이는 벼꽃에 비기랴

불볕더위 건너

온 세상 함성으로 피워 올리는

농사꾼 아버지에

그 아버지들 피땀으로 차려주신

이 푸진

밥상

벼꽃을 밥꽃이라고 표현한 시인의 인식에는 불볕을 견디며 평생 논바닥에 엎드려 밥꽃을 피워올리는 아버지가 있다. 아버지의 피땀 흘린 고생의 덕분에 대학도 가고 선생도 되어 이 풍진 세상 살아가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이다. 이 땅 어느 골 어느 들판에 눈물겨운 밥꽃 피어오르지 않는 곳 어디 있으랴. 우리의 아버지들이 피눈물로 피워올린 거룩한 꽃이 바로 밥꽃인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