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3만 명 포항의 하늘 길을 열기 위한 노력의 결실로 올 2월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포항이 포항공항에서 첫 출항을 시작했다. 비록 포항-제주와 포항-김포의 단순 노선이지만, 포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포항의 운항개시는 지역사회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과거 민간항공과의 불편한 관계를 청산하고 시작한 에어포항은 경북 동해안 일대의 교통여건 변화라는 획기적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에어포항의 운항에 경북도와 포항시가 출자 형태로 참여하면서 저비용 항공사 운영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강한 관심과 의지를 알 수 있게 했다.

바다를 끼고 있는 포항은 경북 동해안의 중심도시며, 장차는 환동해 거점도시로 성장을 꿈꾸고 있는 도시다. 이번 항로개설은 고속철 KTX 포항역 개통과 포항-삼척 간을 잇는 동해선의 일부구간 개설 등과 맞물려 포항은 육로와 뱃길, 항공로를 모두 갖춘 명실공히 교통의 요충지라는 자부심을 갖게 했다.

그러나 포항시민의 기대 속에 출발한 에어포항이 이용률이 저조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규 운항을 시작한지 두 달 밖에 되지 않아 아직은 성급한 면도 없지 않으나 그래도 포항공항 활성화를 위해 당국의 관심이 무심할 수는 없다. 에어포항은 첫 출항해 이벤트가 진행된 기간에는 최고 85.5%의 이용률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시간이 거듭될수록 이용률이 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최저 40%대에 머물러 에어포항의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역거점의 에어포항은 포항을 들락날락하는 관문으로서 기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안정적 수익이 나올 때까지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지난해 6월 경북도는 포항시, 경주시, 울릉군, 동화컨소시엄과 함께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포항공항은 포항시뿐 아니라 경주시와 울릉군 등 동해안 일대 모든 도시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항공로이다. 따라서 포항공항의 잠재적 이용지역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 모처럼 공들여 마련한 지역거점 항공사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는 데는 지역민의 우호적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지난해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에어포항의 취항은 동해선 철도 개통과 더불어 역내 교통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봤다. 특히 이는 경북 동해안지역의 관광과 물류산업 발전에 연계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나아가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긍정적 신호로 봤다. 에어포항의 활성화는 한국은행의 분석처럼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가져온다. 에어포항 설립 전 적자 운영됐던 포항공항의 사정을 교훈삼아 이제는 다시 나쁜 전철을 밟는 일이 없어야 한다. 지역사회가 에어포항을 키우는데 관심을 갖고 동참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