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리튬전지 공장
2022년까지 완공 ‘MOU’
2천500명 고용창출 효과
지난달 제1공장도 준공돼
지역 경제 활력소 더불어
신소재 중추 육성도 박차

▲ 포항시에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약 1조 원의 투자를 약속한 에코프로그룹 이동채 회장이 12일 오후 협약체결에 앞서 회사의 연혁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리튬이차전지 생산 대표기업인 에코프로그룹이 본격적인 둥지를 틀면서 포항이 4차산업으로의 체질을 바꾸는데 방아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시는 12일 북구 흥해읍 포항부품소재전용단지에 위치한 (주)에코프로지이엠 공장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 이동채 (주)에코프로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에코프로와 리튬이차전지 양극재 생산 공장 신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유치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약 1조원, 2천500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는 대규모 투자다.

이로써 포항시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기술인 이차전지 소재분야가 지역에 기반을 다진다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철강 일변도의 산업구조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산업 기반을 마련하는데 순풍을 타게 됐다.

투자양해각서는 (주)에코프로의 외국인투자법인인 (주)에코프로지이엠에서는 7만9천여㎡(2만4천여평) 규모에 3천여억원을 투자해 800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 에코프로의 외국인 투자법인인 에코프로지이엠은 앞서 지난 3월 24일 영일만 제1산업단지 내 포항부품소재전용단지 1만8천500㎡에 1천500억원을 들여 리튬이차전지의 전구체 생산공장(제1공장)을 준공하며 자리를 잡은 상태다.

이들이 생산하는 이차전지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융합기술로 성장성이 유망한 대표적인 신산업으로 전기차, 드론, 에너지 신산업에 이르기까지 연관 산업에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 특히, 리튬이차전지는 높은 에너지 밀도로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휴대전화와 전동기구 등 소형가전에서부터 로봇과 전기차, 에너지 저장장치 등 다양한 응용분야의 핵심기술로 주목받으며, 소형화·경량화하고 있는 산업분야에서 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요소로 꼽히고 있다.

전기차, 전동공구, 전력저장장치 등 고용량 양극재 전문기업인 (주)에코프로비엠도 포항부품소재전용단지 내 6만2천여㎡(1만9천여평)와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16만5천여㎡(5만여평)에 8천여억원을 투자해 1천700명의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하기로 약속했다. 에코프로로부터 지난 2016년 분할된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 양극소재(NCA)의 국내 유일이자 세계 4대 생산업체로 시장점유율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소니 등 글로벌 전지(Cell)업체에 양극활물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수출 비중이 매출의 90%에 이른다.

주 생산품인 리튬이차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는 고밀도·고출력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1, 2위의 경쟁력을 가진 생산품으로 평가받으며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에코프로의 포항지역 투자결정에 경북도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경북도는 그동안 탄소섬유, 타이타늄, 백신, 가속기 기반 신약, 이차전지 등 4차산업 혁명에 대비해 신산업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으며, 이번 투자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포항시를 에너지 신소재산업 중심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철강, 전자, 자동차가 중심인 산업구조를 다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경북을 이차전지 소재 생산 거점으로 구축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이번 (주)에코프로 대규모 투자가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미국 통상압력 등 지역 철강산업 구조와 체질개선을 위해 경북을 이차전지 소재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이번 투자협약을 체결한 (주)에코프로가 지역에서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동채 (주)에코프로 회장도 “리튬이차전지 양극재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포항시와 동반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심고, 지역경제에는 활력을 불어넣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에코프로그룹은 청주시 오창산업단지에 위치한 이차전지용 양극소재 생산기업으로, 지난 1998년 회사설립 이래 대기오염 제어 관련 친환경 핵심소재와 부품개발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 3천290억원을 돌파, 전년대비 93%가 넘는 매출 신장을 기록하면서 ‘월드클래스 300 선정’, ‘1억불 수출탑 수상’ 등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