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 올 첫 기획
나비부인역에 소프라노 윤정난
조나단 브란다니 지휘
역동적 회전무대 이색 볼거리
27~28일 두 차례

▲ 오페라 ‘나비부인’ .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올해 첫 기획공연으로 푸치니의 걸작 오페라 ‘나비부인’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28일 오후 3시.

오페라 ‘나비부인’은 푸치니의 3대 오페라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빚어진 한 동양 여성의 불우한 사랑과 이로 인해 죽음으로까지 치닫게 되는 극적 줄거리로 세계적으로 사랑을 많이 받아온 작품이다.

이번 무대에는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차이콥스키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진출 등미국과 유럽 등에서 역량을 보이고 있는 소프라노 윤정난이 나비부인 역으로 출연해 관심을 모은다. 또 지난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대상을 받은 미네소타 오페라 극장 부지휘자 조나단 브란다니와 뛰어난 연출력으로 명성이 높은 일본 최고의 연출가 히로키 이하라가 참여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와함께 높은 음악적 기량을 가진 소프라노 오희진, 테너 권재희·이성구, 바리톤 이동환·임희성 등 정상급 성악가와 오케스트라, 스태프 등 200여 명의 출연진이 심혈을 기울여 오페라의 진수를 선보인다. 이밖에도 대구오페라하우스는 회전 장치를 활용한 입체적이고 상징적인 무대를 특별히 제작해 미니멀하고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보인다.

오페라 ‘나비부인’은 존 롱의 동명 소설을 원본으로 하고 있으며, 1895년 청일전쟁 무렵 일본의 나가사키 항구가 배경이다. 미국 해군 장교 핑커튼이 아버지가 할복 자살하고 집안이 몰락해 게이샤가 된 15살의 초초상( ‘나비’라는 뜻의 게이샤 예명)과 일본식 전통 혼례를 치른다. 핑커튼 쪽에서는 장난에 불과했지만, 핑커튼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초초상은 이 결혼에 모든 것을 걸고 기독교로 개종까지 한다. 나가사키에 주재하는 미국 영사 샤플레스는 그녀의 진심을 느끼고 걱정하며 핑커튼에게 신중하라고 충고하지만, 핑커튼은 그 충고를 가볍게 넘긴다. 이후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당연히 미국 여성과 새로 결혼한다. 3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핑커톤을 손꼽아 기다리며 절개를 지키던 초초상은 드디어 핑커톤의 배가 입항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는 이미 미국인 케이트와 다시 결혼을 한 상태다. 초초상은 핑커톤의 새 부인인 케이트가 자신이 그동안 낳고 기르던 아들을 키우고자 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모든 것을 단념하고 아버지가 물려준 단도에 새겨진 ‘명예로운 삶을 못 살 때에는 명예로운 죽음을 택하겠다’는 문구를 읽으며 자결한다. 이를 발견한 핑커톤은 죽어가는 초초상 옆에 무릎을 꿇는다.

이들 둘 사이에 일어난 사랑, 버림, 고통과 죽음이 ‘어떤 갠 날’‘허밍코러스’ ‘꽃노러 등 주옥같은 아리아와 이중창, 합창으로 극적이게 표현된 작품이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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