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석 현

강은 밤이 오면
큰 동굴처럼 바람을 마신다

하얗게 바랜 옥양목 한 필

어둠 속 도심을 흐르는 강물을 문명이 집어삼키는 욕망의 동굴로 표현하고 있음을 본다. 아니, 인간이 가진 욕망의 동굴로 여기며 그것은 하얗게 빛이 바랜 옥양목처럼 부질없음을 깨닫게 해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욕망을 객관화하며 세상의 이치를 깨닫게 되는 깊은 시심을 보여주고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