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창립 50주년
포항시-포스코 영원한 상생관계 <하>

▲ 포스코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재래시장 장보기 행사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있다.
▲ 포스코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재래시장 장보기 행사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있다.

포스코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포항시와 100년을 함께 가야 할 소중하고도 통큰 약속을 했다. 그리고 당장 어려운 포항지역 경제를 위해 1조원 이상을 선뜻 내놓겠다는 상생협약도 맺었다.

지난 2일 포항시와 포스코는 새로운 100년 출발을 위해 이강덕 포항시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지역출신 김정재 국회의원, 문명호 시의회 의장, 기관·사회단체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협력 강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약속은 지금의 포스코가 포항지역에 둥지를 튼 지난 50년을 되돌아 보고, 새로운 미래 100년을 향해 더 단단한 동반자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어찌보면 포스코의 성장과 함께 동고동락 해 온 포항시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값진 선물인 셈이다.

최근 ‘상생협력 강화 양해각서’ 체결
신소재·신성장 산업 적극 발굴 추진
지진 피해 재생사업에 적극 투자 등
6개 분야 사업에 ‘통큰 투자’ 약속

▲ 지난 2일 포스코와 포항시, 지역 상공인 등 관계자들이 ‘상생협력 강화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 지난 2일 포스코와 포항시, 지역 상공인 등 관계자들이 ‘상생협력 강화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 포항시 지진 등 재난극복 위해 상생협약

포스코가 포항시와 약속한 투자대상은 대략 6개로 요약된다.

4차 산업혁명 등 산업구조 개편에 대비한 미래 신성장산업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소재·신성장산업을 적극 발굴·추진하며 이를 위해 3년 이내에 포항블루밸리국가산단 산업용지 매입 △포항지역의 방사광가속기 등 첨단 R&D 장비와 연구시설을 활용한 바이오산업에 적극 투자 △지진 및 여진 피해 복구를 위해 흥해 등 특별재난 재생지역 재건축사업 등에 적극 참여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대규모 설비 투자 및 2022년까지 미세먼지 저감 등 환경개선사업 추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사회사업 및 소외계층 지원사업 적극 추진 △포스코 투자사업에 대한 행정적 지원 등 주요 6개 조항이다.

이러한 협약을 통해 포항시와 포스코는 지난 50년간 대한민국 산업화를 견인하고 오늘날 세계 10대 무역대국으로 뻗어 나갈 수 있게 한 성장판을 다시 한 번 열어,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지역의 새로운 100년을 향해 손을 맞잡고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특히 지난 해 11월15일 발생한 지진으로 많은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가 재난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통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번 포항시와 포스코간 협약의 효력은 당일 서명과 함께 바로 시작되고,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상호 협조를 위해 포항시, 포스코가 함께 실무 T/F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포스코의 이번 통큰 약속은 이윤의 지역사회 환원 차원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포스코 직원들이 흥해 지진피해 현장을 찾아 건물 피해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 포스코 직원들이 흥해 지진피해 현장을 찾아 건물 피해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 포스코의 끝없는 사회공헌활동

포스코는 1968년 창사이래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해 왔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1988년 자매마을 활동을 시작으로 포스코의 사회공헌활동은 2003년 ‘포스코봉사단’을 공식 창단하면서 더욱 발전했다. CEO를 비롯한 임원 등 리더들이 솔선수범하고 직원들이 자발적이고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자원봉사 활동이 기업문화로 정착돼 왔다.

포스코에게는 지역사회가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다. 사회복지를 위해 사회적 기업을 운영·지원해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부서별 자매마을 결연 활동으로 지역과 호흡하고 있다. 특히 매월 실시하는 ‘나눔의 토요일’은 지역의 대표적 봉사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 전체 임직원 10명 중 9명 이상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2016년 기준 전체 임직원이 참여한 누적 봉사시간은 50만 시간에 이른다. 이는 무려 57년에 해당되는 기간이며 임직원 1인당 봉사시간은 평균 31시간이나 된다.

‘나눔의 토요일’은 자매결연활동, 포스코클린오션봉사단, 사랑의 집 고쳐주기 등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직원들의 급여기부(1%)를 통해 소외이웃을 돕는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이웃과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활동도 매년 펼치고 있다.

▲ 포스코클린오션봉사단원들이 포항 해안가에서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 포스코클린오션봉사단원들이 포항 해안가에서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 포스코패밀리 1%나눔사업 정착

2013년 11월 설립된 ‘포스코1%나눔재단’은 포스코 봉사활동의 새로운 중심축이다. 재단에서는 포스코 및 출자사, 외주파트너사 임직원이 월급의 1%를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출연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소외계층 지원과 글로벌 지역사회 역량강화, 포스코 스틸빌리지(POSCO Steel Village), 전통 문화유산 계승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재단은 출범 첫해에 임직원들의 자발적 기부로 45억원의 기금을 조성했으며, 2016년까지 약 2만5천명이 기부에 참여해 약 81억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특히, 포스코1%나눔재단은 포스코패밀리 임직원들이 자신의 취미와 특기를 살려 나눔활동에 참여하는 재능봉사활동을 적극 지원한다. 이에 따라 가구 제작, 농기계 수리, 사진 촬영, 도배 등 다방면의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지역 사회에 사랑과 재능을 전한다. 지난해 포스코1%나눔재단은 포항, 광양, 서울 지역에서 모두 23개의 재능봉사단을 운영했으며 이 가운데 포항제철소는 8개 재능봉사단이 활동을 펼쳤다.

▲ 포스코 사랑의 봉사단원들이 포항시 남구 인덕동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포스코 사랑의 봉사단원들이 포항시 남구 인덕동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100년을 함께 할 포스코-포항시

포항은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근원이 된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의 태동과 함께 발전해왔다. 포스코와 포항은 공동체 의식을 갖고 함께 힘을 모으며 도시의 발전을 주도해 오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 일본 도요타의 도시처럼 한적하고 낙후된 포항이 기업도시로 크게 발전한 것이다. 피츠버그는 철강왕 카네기가 세운 세계적인 철강도시다. 도요타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본거지다.

미국 피츠버그의 사례를 통해 기업과 지역사회의 관계에 있어서 기업의 영향력과 중요성, 그리고 이를 수용하는 입장에서 지역사회의 상호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사회적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과 지역사회의 관계가 주요 이슈이자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 기업이 지역사회에 봉사와 투자를 기업의 전략으로 삼을 때, 그 기업이 양질의 인력 확보는 물론 긍정적 기업 이미지를 통해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다.

지난해 ‘기업이 도시 성장과 쇠퇴를 가름하는 요인’이라는 분석결과를 발표한 한국경제연구원은 “도시 성장과 발전에 있어 혁신적 중심기업의 역할은 매우 크다”면서 “도시의 지속적 성장과 발전을 위해선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기업이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기업 친화적 환경과 제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업이 지역경제 발전에 적극 참여하는 동시에 해당 도시도 활발한 기업 활동을 보장하는 환경·제도를 조성하는 데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제 포항시와 포스코는 5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을 함께 만들어 가야한다. 새로운 100년의 출발선에 선 포항시와 포스코는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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