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총 8천230가구 집계
포항, 2천72가구로 ‘최다’
지진 이후 수천만원 하락
과도한 공급이 침체 원인

▲ 포항시 북구 학잠동 대림힐타운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경북매일DB
▲ 포항시 북구 학잠동 대림힐타운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경북매일DB

경북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늘면서 아파트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경북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12월 말 기준 2015년 3천800여 가구, 2016년 6천700여 가구로 폭증했다. 지난해 말에는 7천630가구를 기록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들어서도 2달 만에 600여 가구가 늘어나 8천230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포항이 2천72 가구로 가장 많으며, 구미(1천625 가구), 김천(1천410 가구), 경주(1천179 가구)가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 2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아파트도 1천620채를 기록하면서 분양시장 위축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13 가구)보다 4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경북은 3월 말 기준 포항을 비롯해 안동, 구미, 경주, 김천 등 5개 지역이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제19차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포항은 정부가 미분양관리지역 지정·관리 제도를 시작한 지난 2016년 10월부터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주는 같은 해 11월부터, 김천은 12월부터 계속 관리를 받아오고 있다. 구미는 지난해 9월부터 미분양관리지역 꼬리표를 달았고, 안동은 지난달 지정됐다. 경북도 내 미분양아파트가 가장 많은 포항지역은 지난해 11월 15일 지진이 발생하면서 부동산 침체가 더욱 가속화하고, 아파트 값 하락세도 뚜렷하다. 실제 지진 전 1억9천∼2억3천만원 수준으로 거래되던 북구의 A아파트 84㎡형은 지진 후 2∼3천만원 낮은 가격으로 거래됐다. 더구나 올해 들어서는 가격하락을 우려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해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기고 있다.

포항 다음으로 미분양 문제가 심각한 구미는 신축아파트가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거래되는 곳이 나타나기도 한다. 2016년 2월 경북도청이 안동으로 이전하면서 조성된 도청신도시 조차도 미분양 늪에 빠졌다. 주거 환경이 좋아 분양 초기에는 프리미엄이 4천만원까지도 붙었던 곳이다.

안동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장은 “현재도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부동산 경기가 어렵지만, 앞으로 쏟아질 공급물량 때문에 아파트 값이 떨어질 전망이다”면서 “수요를 생각하지 않은 과도한 공급물량이 부동산 침체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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