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 문 재

한 토리 따스한 해살 무질되요
한식 훨씬 지나 푸르싱싱한 저 대동강물
답을 쓰며 바라보고 있소
웃동 훨훨 벗고 헤엄이라도 치고 싶은
바로 저 강물이
문배술 제조에 필요할 줄이야
얼마나 놀랬는지 그러문서 기뻤는지
호상의 유대 위하야 기꺼이 보내리요

문배술을 빚는데 필요한 대동강물을 북한동포가 보내고 빚은 술을 북한으로 보낸다는 단순한 얘기지만 시인은 민족의 화합과 동질성 회복이라는 메시지를 시에 담아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강물은 편향된 어떤 사상이나 이념도 모두 담아낼 수 있다는 시인정신이 깊이 녹아있는 작품이다. 시인의 가슴 속에 흐르는 절실한 시대정신을 읽는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