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선박의 엔진을 해체할 때 반드시 받아야 하는 선박안전기술공단 검사를 울릉도에서는 제때 받을 수 없어 어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울릉수협 소속 S호(톤수 9.77t·채낚기)가 최근 엔진을 해체해 피스톤을 새 것으로 교체하는 수리 작업중에 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조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선박안전기술공단의 검사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박의 엔진은 해체할 때와 조립할 때 반드시 선박안전기술공단의 검사를 필하도록 규정돼 있으며 시험 운전까지도 기술공단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선주 겸 선장 K모(65·울릉읍 도동리)씨는 “하루빨리 엔진을 조립해 선박에 거치해야 하는데 일주일이 넘도록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조립을 빨리 하지 못하면 기상이 나빠질 경우 선박을 움직이지 못해 사고 위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선 D호도 사정을 마찬가지다. 선주 J모(64·울릉읍 저동리)씨도 “엔진을 해체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면서 “마음은 급한데 포항에 있는 선박안전기술공단 직원들이 검사하러 들어올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울릉도에는 어선만 200여 척이 넘는데다 엔진을 해체하는 경우가 잦아 선박안전기술공단 검사관들의 울릉도 파견근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선주인 김모씨는 “오징어 조업시기가 아닌 3~5월에는 선박안전기술공단의 검사원이 울릉도로 파견 나와 필요한 어선들의 검사 서비스를 해줘야 한다”면서 “포항과 가까운 울진 후포에는 검사관들이 파견돼 상주하는데 울릉도에는 없어 어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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